산업 도시의 가을 반전…구미, 이번 주말 '맛 잔치'

구미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13 12:00  수정 2026.10.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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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구미푸드페스티벌' 포스터 ⓒ구미시

산업도시 구미가 이번 주말 미식 도시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 'K-푸드로드' 공모 선정 뒤 처음 치르는 축제다. 체류형 관광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무대로도 관심을 끈다.


시는 오는 17~18일 이틀간 송정맛길 일원(광평천 제2~5공영주차장)에서 '2026 구미푸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는 이틀 모두 낮 12시에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올해 슬로건은 '가을엔, 구미(口味)가 땡긴데이~'다. 도시 이름 '구미'와 입맛을 뜻하는 '구미')의 발음이 같다는 점을 살렸다. 음식에 공연과 체험, 이색 볼거리를 버무린 도심형 미식 축제로 진행된다.


구미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구조 탓에 외지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할 공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가 3년간 국비 15억 원이 지원되는 K-푸드로드 사업의 거점으로 송정맛길을 정하고, 라면축제·낭만야시장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공백을 음식 관광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에서다. 해마다 20만 명 안팎이 찾는 이번 축제는 사업 첫해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 구미푸드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구미시
1.5km 따라 9가지 맛…'9味존'


행사장은 송정맛길 약 1.5km 구간을 9개 테마로 나눈 '9味(미)존'으로 구성된다.


구미농특산물먹거리장터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로컬맛집존에서는 지역 맛집들의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고기 굽는 냄새로 방문객을 불러 세우는 삼겹굽굽존, 갓 구운 빵과 커피를 즐기는 구미밀가리베이커리&카페존,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한데 모은 아시아미식존도 문을 연다.


구미당김치맥존에서는 구미당김라거와 치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지역 술의 정취를 담은 향토막걸리존, 아이들 입맛과 놀거리를 두루 챙긴 키즈꿀맛존, 미래 식품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푸드테크&체험존이 더해져 9개 테마를 이룬다.


거리에서 몇 걸음마다 새로운 맛을 만나게 된다. 메뉴만 200여 가지에 이르러 가족·연인·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고를 수 있다.


맛의 완성도도 챙겼다. 시는 전문 셰프 3명을 초빙해 참여업소 메뉴를 평가하고 보완점을 조언하도록 했다.


코스튬 콘테스트 첫 개최…상금 총 560만 원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코스튬 콘테스트'는 17일 오후 2시 메인무대에서 펼쳐진다.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개인이나 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런웨이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사장에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총상금은 560만 원이다.


출전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하고 행사장을 찾으면 특별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음식을 사 먹고 돌아가는 행사에서 벗어나, 방문객 모두가 축제를 함께 만드는 참여형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얹어 음식 축제의 단조로움을 덜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사진과 영상 공유가 익숙한 2030세대를 끌어들여 SNS 입소문 효과를 키우겠다는 계산도 담겼다.


낮엔 국악·토크쇼, 밤엔 가을 콘서트


축제는 17일 낮 12시 '구미 어울림 마당극 큰잔치'로 문을 연다. 영남국악관현악단의 흥겨운 연주와 가수 정미애의 노래가 어우러져 개막 분위기를 달군다.


오후 4시에는 방송인 김신영이 행사장 곳곳을 찾아 방문객들과 음식을 나누며 현장의 열기를 함께 즐긴다. 오후 5시부터는 메인무대에서 '김신영의 푸드앤토크'를 진행하며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로 흥을 끌어올린다.


해가 지면 송정맛길은 야외 콘서트장으로 바뀐다. 짙은 호소력의 KCM, 플라워의 명곡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고유진, 폭발적인 가창력의 더원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가을밤을 노래로 물들인다.


푸드테크 체험에 QR 주문 도입


푸드테크&체험존에서는 지역 기업과 대학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LSB, 우리파파스, 이찬F&B 등 지역 푸드테크 기업과 금오공과대학교 ECRC 동아리가 함께한다.


방문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QR 주문 시스템도 도입했다.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어 현장 혼잡과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몰리는 음식 축제에서는 긴 대기 줄이 늘 불만으로 꼽혀 온 만큼, 이 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지가 축제 만족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축제 기간에는 경북식품박람회와 구미독서문화축제, Mr.금오대회, 전국버스킹경연대회 등 연계 행사도 함께 열려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김 시장은 "올해 구미푸드페스티벌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행사를 넘어 1.5km 거리 전체에서 먹고 보고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구미의 다양한 맛과 가을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라며 방문객 모두가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까지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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