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직원 1명 숨져·접촉자 197명 확인…원인 병원체 아직 미확정
입국자 발열·호흡기 증상 감시 강화…위험도 상승 시 검역관리지역 지정
질병관리청 전경. ⓒ데일리안DB
러시아에서 폐페스트가 의심되는 원인불명 폐렴 사망 사례가 발생하면서 국내 방역당국이 유입 가능성 점검에 나섰다. 현재까지 원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유입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됐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항페스트연구소 직원 1명이 폐렴 증상으로 지난달 29일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해 이달 2일 숨졌다.
해당 직원과 접촉한 연구소 직원, 의료진 등은 모두 19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89명은 격리 관찰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 원인이 폐페스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주요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보된 제한적인 정보를 토대로 이번 사례의 위험을 대체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WHO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속적인 전파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사망한 연구소 직원의 확진 진단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판단했다.
국내 위험도 역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7일 실시한 신속위험평가에서 국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발생 시 영향력은 '낮음'으로 분석됐다.
12일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종합위험도 '낮음' 평가가 유지됐다. 검역, 감시, 진단,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 등 방역 대응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가 강화된다. 해외 발생 동향과 위험평가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내에서 의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치료할 계획이다.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는 시중 유통물량 외에도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물량이 확보된 상태다.
폐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된다.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잠복기는 평균 1~4일이다. 심한 발열, 두통, 피로, 구토 등으로 시작해 기침, 호흡곤란, 흉통, 혈담을 동반한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료상 폐페스트의 치명률은 30~100% 수준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30~50%로 낮아질 수 있다.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감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