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좌아하게' 논란에 "문 정부 때부터 쓰던 말"…故박원순 회고도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0.11 10:43  수정 2026.10.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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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아닌 '우아하게' 비튼 언어유희"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진지 경계"

"폭언·욕설 계정은 보는 대로 차단"

"박 시장, 욕설 댓글 차단 못 해 아쉬워해"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국빈 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에서 쓴 '좌아하게'라는 표현이 극우 커뮤니티 용어라는 지적에 대해 민주개혁진영에서 쓰던 말장난이라고 해명했다. 또 SNS 소통 원칙을 설명하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인물로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고,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이 표현을 썼다가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엄혹하고 바쁜 세상이지만 가끔씩은 맑은 하늘도 쳐다보고 주변도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면서, 해학과 유머 장난도 즐겨 보시기 바란다"며 "엄중 진지 권위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진지도 경계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악성 계정 차단 원칙을 들어 "소통의 장에 폭언 욕설 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방해"라며 "저는 폭언 욕설 비아냥 허위사실 유포하는 계정 보는대로 다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신고까지 한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며 즐기시던 분이었다"며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 공관에서 만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SNS 댓글을 읽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셨다. 폭언 욕설로 도배되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차단을 권했지만 박 전 시장이 "소통을 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폭언 욕설 저급한 비방을 방치하니 정상 계정들도 접근을 꺼려 댓글창이 쓰레기장이 되고 만 것"이라며 "그 이후 고 박시장님도 악성 계정들을 차단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번 글은 이 대통령의 잦은 SNS 게시를 두고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라왔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일부터 11일 오전 10시 15분까지 X에 올린 글은 35건이다. 같은날 오전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X에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글을 올려 "SNS는 국민과 소통하는 여러 통로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SNS 소통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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