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의 최근 부진으로 이영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온 듯한 인상이 짙다. 그러나 이제는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에서 이영표가 한발 앞선 모습으로 비춰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오른쪽 풀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이정수- 설기현의 연속골로 3-1 완승, 무패행진을 25경기로 늘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수비에서 좌우 풀백을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이영표(알 힐랄)로 내세웠고, 이들을 전후반 90분 내내 뛰게 했다는 점이다.
김동진과 이영표는 소속팀에서 왼쪽 풀백을 맡았었고, 대표팀 내에서는 김동진이 간혹 중앙 수비, 이영표가 오른쪽 풀백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주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었다. 게다가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그동안 오범석(울산 현대)이 기용돼 왔다.
그러나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던 오범석이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때부터 김동진과 이영표를 좌우 풀백요원으로 기용했고 일단 호주전에선 성공을 거뒀다.
물론, 오범석의 최근 부진으로 이영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온 듯한 인상이 짙다. 그러나 이제는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에서 이영표가 한발 앞선 것으로 비춰진다.
일단 이영표는 그동안 대표팀의 측면 수비를 든든히 지켜온 데다,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선수다.
김동진은 그동안 이영표와의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렸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오범석에게도 기회는 있다. 러시아 리그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후 울산으로 되돌아왔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대표팀에서 계속 뛰어왔다. 때문에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낸다면 다시 주전 자리를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다면 오범석은 후보로 밀리거나 대표팀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김동진-이영표 체제로 계속 나가거나 새로운 오른쪽 풀백 요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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