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아빠가 엄마를 폭행하는 상황에서 방 안에 숨어 있던 9살 아이가 음식 주문을 가장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의 신고 덕분에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가정폭력을 막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4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 등을 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당시 오후 6시 8분께 9살 초등학생은 방 안에 숨어 112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는 경찰관에게 집에 가족이 몇 명 있는지 설명한 뒤 짜장면을 시켜 달라는 듯한 말을 했다. 경찰은 아이가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음식 주문을 하는 것처럼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떨리는 아이의 목소리에서 긴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통화가 이어지자 아이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려고 한다"며 부모가 거실에서 다투고 있는 상황을 알렸다. 당시 집에는 5살 동생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신고 3분 뒤인 오후 6시 11분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아내와 다투던 중 선풍기로 어깨를 때리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두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욕설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도 적용됐다.
해당 가정에서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 별도의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를 주거지에서 퇴거시키고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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