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무거운 책임감"
장동혁 "마감 하루 전에도 유사한 장애 발생…아무런 조치 안 취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 국립거점대, 내년 2곳 이상 추가 선정"
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육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최근 발생한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 시스템 '먹통'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민간에 맡기는 접수 방식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대입 원서접수를) 사기업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바로 할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해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장관은 수시 먹통 사태에 대해 "정말 송구하게 생각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최대한 현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면서 "정시모집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드러난 여러 가지(문제들) 중에서 시간대별 접수(현황)를 발표하던 것을, 모든 게 끝나고 그다음 날 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매뉴얼 중 그런 부분은 상당 부분 수정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달 11일 오후 5시50분쯤 원서접수 대행 시스템인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원서를 정상적으로 접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유웨이어플라이는 장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보다 연장해 오후 7시까지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마감 시간이 연장된 100개 대학 가운데 80개 대학에서 총 3184건의 원서가 추가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연장 조치를 인지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후 구제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달 14~16일 사흘간 진행된 구제 신청에는 총 158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장애 발생 당시 실제로 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414건에 대해 구제 가능성을 통보했으며, 최종적으로 40개 대학의 354건의 원서 접수가 완료됐다.
교육부는 연장된 접수 시간 중 최종 경쟁률이 공개된 17개 대학에 지원한 39건의 원서를 대상으로 경쟁률 데이터를 확인한 뒤 지원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한 것으로 판단되는 3건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했다.
최 장관은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웨이어플라이에 대한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1월4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교협 및 원서접수 대행사 간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기도 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의원들은 수시 먹통 사태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간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 측이 서버 운영체제를 변경한 뒤 시스템 호환성 점검이나 부하 테스트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마감 하루 전인 9월10일 밤에도 유사한 장애가 발생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11일 오후 5시50분에 똑같은 마비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유웨이어플라이 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모든 것을 유웨이 측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최 장관은 지역거점국립대의 학생 지원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과 관련해 올해 부산대·전남대·충남대를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한 것에 이어 내년 2곳 이상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2개 이상의 지역(거점국립대)을 국회의 논의 과정과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지원이 이공계에 집중하고 인문사회계열 지원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같은 것들도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도에는 2배 가까이 예산을 늘렸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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