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날 다시 북적인 영화관…신촌 이어 동대문 메가박스도 역사 속으로 [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10.02 10:18  수정 2026.10.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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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멀티플렉스 지점 잇단 폐점…추억 남기러 다시 찾은 관객들

메가박스 동대문의 마지막 날인 9월 30일, 상영관에는 아쉬운 마음을 품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마지막 회차들이 매진됐고, 극장 곳곳에는 이곳에서의 추억을 적은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올해 CGV 판교, 롯데시네마 합정, 메가박스 신촌 등에 이어 동대문까지 문을 닫으면서 멀티플렉스의 지점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개관한 메가박스 동대문은 지난달 30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18년간의 운영을 마쳤다. 폐점을 앞두고 9월 12일부터 30일까지 ‘굿바이 동대문’ 이벤트를 열어 개관 당시 가격인 평일 7000원, 주말 8000원에 영화를 상영했다. 과거 동대문점에서 관객들과 만났던 작품들도 다시 편성했다.


ⓒ메가박스·SNS

마지막 날에는 7개 상영관의 최종 회차가 오후 8시 8분 동시에 시작됐다. ‘괴물’, ‘국보’, ‘극장판 총집편 걸즈 밴드 크라이’,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극장판 닌자보이 란타로’, ‘우마무스메 PRETTY DERBY’,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등이 마지막까지 스크린에 걸렸다.


상영이 끝난 뒤 스크린에는 “마지막 영화가 끝났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설레고, 때로는 울며 수많은 영화의 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우리의 기억은 계속됩니다. 오랜 시간 메가박스 동대문과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는 극장 측의 마지막 인사가 띄워졌다.


‘킹 오브 프리즘’ 상영관에서도 별도의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스크린에 10년 동안 동대문 1관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가 나오자,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메가박스 동대문 고맙습니다”라고 외쳐 화답했다.


극장 내부에는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과 작별 문구가 적힌 화환이 놓였다. 동대문점에서의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는 관객들이 작성한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었다. 마지막 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내부와 간판 등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SNS에도 동대문점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잇따랐다. 마지막 상영을 관람한 사진과 함께 과거 이곳에서 봤던 영화, 극장을 찾았던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앞서 영업을 종료한 메가박스 신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마지막 날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지막 상영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을 몰렸다. 폐점 소식이 알려진 뒤 SNS에도 신촌점에서 영화를 관람했던 경험과 사진을 공유하는 글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멀티플렉스의 지점 폐점은 계속되고 있다. CGV 판교와 롯데시네마 합정이 지난 8월 영업을 종료했고, 9월에는 메가박스 신촌과 동대문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CGV건대입구도 오는 1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은 419곳으로 지난해 말 428곳보다 9곳 줄었다. 관객 감소와 운영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멀티플렉스들도 지점 운영을 재정비하고 있다.


동대문점의 마지막 날 풍경은 관객에게 극장이 어떤 공간이었는지도 보여줬다. 관객들은 특정 극장을 반복해서 찾으며 영화를 보고,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해왔다. 그 과정에서 극장은 영화를 보는 곳이자 각자의 시간과 추억이 쌓이는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폐점 소식에 다시 극장을 찾고 마지막 상영을 함께하거나, SNS를 통해 지난 기억을 꺼내놓는 모습도 이를 보여준다. 극장 수가 줄어드는 지금, 관객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얻고 있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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