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KINU 통일인식조사 2026 결과 발표
통일 필요성에 48.2% 응답…전년대비 0.8%p↓
단일제 통일은 16.8%…EU같은 연합체 통일 61.1%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남북 통일보다 평화공존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57.6%로 조사됐다.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일연구원(원장 권만학)SL 30일 공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6' 결과에 따르면 남북 통일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48.2%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0.8%p 하락한 수치다.
통일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아직 국민들의 통일 필요성 인식의 변화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이러한 통일 필요성 인식의 변화없음을 설명한다"고 해석했다.
정치 이념별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보수 집단에서 변화가 컸다.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3.3%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보다 6.7%p 상승했다.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 가운데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7.1%로, 지난해 대비 5.2%p 떨어졌다.
통일연구원은 이에 대해 "2025년과 2026년 조사를 비교하면 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보수 응답자들의 일부가 중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그 결과 보수 응답자 내부에서의 이념적 극단성이 강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 필요성 인식조사 추이 ⓒ통일연구원
'남북한이 전쟁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질문에는 평화 공존을 선호하는 비율이 66.9%로, 통일을 선호하는 비율(17.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화 공존 선호 응답자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반대로 통일 선호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념별로 진보 응답자의 평화 공존 선호는 66.5%, 중도는 68.9%, 보수는 64.7%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남북관계와 통일의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비슷한 태도를 보인 경우가 많다"며 "평화 공존 선호의 문제도 진보, 중도, 보수가 모두 거의 2/3 가까운 비율로 전쟁이 없다면 통일보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의 미래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 '통일'과 '평화 공존' 중 무엇을 우선하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평화 공존 우선이 57.6%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평화 공존 우선을 더 선택했다.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질문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이 57.5%였고,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8.8%에 불과했다.
통일연구원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이 통일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탈민족주의 통일관)이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남북관계와 통일의 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통일의 근거로 민족주의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즉, '왜 통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구력 있는 새로운 해답을 찾아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부연했다.
통일의 형태로는 하나의 국가를 의미하는 '단일제 통일' 응답률이 16.8%, 유럽연합(EU)와 같은 '연합체 통일'에 대한 응답률은 61.1%로 조사됐다.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70.3%로 지난해 68.1%보다 상승하며 해당 조사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북한도 하나의 국가'라는 인식에 동의하는 응답은 71.6%였다.
독자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8.0%, 미국 핵무기 재배치에 대한 찬성 응답은 59.6%였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감정적 반응은 약해지고 있으나 국가로서의 북한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 독자 핵무장 등 강한 억제 수단과 조건부 대화를 동시에 선호하는 현실주의적 태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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