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도 돌아온 한강…'한강르네상스' 20년이 자연을 살렸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9.26 06:00  수정 2026.09.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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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2006년 한강 르네상스 추진으로 대변화 시작

자연형 호안 91.4% 복원으로 생태계 서식환경 크게 개선

멸종위기 수달과 삵 등 생물종 28.2% 증가하며 생명력 회복

2021년 여의도 샛강에서 발견된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한화생명

한강 하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980년대 11.1㎎/L에서 2026년 7월 1.8㎎/L로 크게 낮아지면서, 한강과 주요 지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깨끗한 수질에서 산다는 다슬기, 쉬리, 은어 등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악취로 시민에게 외면받던 한강은 수달과 삵, 맹꽁이가 서식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누적 탑승객 60만 명을 돌파한 '한강버스'와 사계절 축제가 이어지며 교통과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서울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연형 호안이 조성된 망원한강공원ⓒ서울시
◇하수처리 고도화, 자연형 호안 도입으로 자연성 회복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수십 년간 하수처리시설 확충과 고도처리공법 도입, 자연형 호안 조성 등 수질 관리와 생태계 복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1970년대 하수처리장 건설을 시작으로,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율은 현재 96%에 달하며, 수질자동측정망과 조류경보제도 도입됐다. 2000년대부터는 물재생센터에 고도처리공법이 적용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부터 핵심사업으로 시작한 '한강르네상스 1.0'은 한강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었다. 기존 콘크리트 호안 대신 돌, 흙,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형 호안이 도입됐으며, 이로 인해 식생대가 빗물과 함께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걸러주고 다양한 생물의 산란처와 은신처가 됐다.


자연형 호안 복원 사업은 2007~2011년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2026년 9월 기준 복원 대상 57.1㎞ 가운데 52.2㎞가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되어 91.4%의 복원율을 기록했다. 잠원과 망원 구간은 2028년까지 복원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남물재생센터가 가동된 이후로 한강의 수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서울시
◇자연성 회복되며 생물종 다양성도 확대


한강의 생태공원도 재정비되고 있다. 강서습지와 여의도샛강 등 2개 공원 112만8000㎡의 정비가 마무리됐고, 난지·암사·고덕 생태공원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된다. 맹꽁이 습지와 생태연못 복원, 녹지와 생태관찰로 정비 등 생물 서식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 중이다. 2024년에는 강서습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되어, 한강의 보호구역은 밤섬·암사·고덕·강서 등 4곳, 총 115만2684㎡로 확대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강에서 확인된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28.2% 증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삵, 맹꽁이,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도 서식이 확인됐다. 여의도샛강에서는 왜가리의 번식과 잉어 산란이 관찰됐고, 난지에서는 수달, 암사에서는 삵의 활동이 확인됐다. 고덕 생태·경관보전지역은 1060종의 생물이 서식해 서울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밤섬의 생물종도 2013년 250종에서 2025년 329종으로 증가했다.


생태특화공원으로 조성된 난지한강공원ⓒ서울시



◇녹지공간 확충되며 오염 정화기능도 개선


한강변 수목은 2005년 85만 그루에서 2025년 373만 그루로 4배 이상 늘었으며, 이 중 2015년 이후 조성된 한강숲은 153만 그루에 달한다. 시민과 기업이 기부한 시민숲과 스타숲도 18만5000여 그루가 조성됐다. 한강숲은 이산화탄소 흡수, 도시 열섬현상 완화, 빗물과 오염물질 유입 저감, 생물 서식처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강은 수달, 삵, 맹꽁이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공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한강버스와 사계절 축제 등으로 교통·문화·관광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지천인 안양천, 중랑천, 탄천, 성내천 등도 BOD 1.6~2.2㎎/L로 개선돼 '좋음~약간 좋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 계획도ⓒ서울시
◇이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자연성과 편리성 모두 확대


오세훈 시장은 2023년 '한강르네상스'를 계승 확장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이를 통해 자연성 회복과 시민 이용 편의 증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수질 측정과 오염 방제, 물재생센터 고도처리, 자연형 호안 복원, 생태공원 및 숲·습지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자연형 호안 복원을 완료하고, 제10차 한강생태계 조사를 통해 수질과 생물종 변화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수질 개선이 하수처리시설 확충, 수질 감시, 자연형 호안과 습지 복원 등 다양한 정책의 성과라며, "시민이 한강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도 깨끗한 수질과 생태환경이 유지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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