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표기 바꾼 애플·구글 향해 ‘애국심’ 거론
미국 성인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작품 제목까지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에 나섰다. 지명에 ‘아메리카’를 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 프로그램 이름을 ‘사우스아메리카’로 바꿨다.
ⓒ ‘사우스파크’ 홈페이지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파크’ 제작자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은 전날 공식 SNS에 작품명 변경을 알리는 성명을 올렸다. 이번 발표는 새 시즌 방영을 앞두고 나왔다.
함께 선보인 이미지에는 기존 로고의 ‘파크’ 부분을 가린 ‘아메리카’ 문구와 미국 국기가 담겼다. 제작진은 이름을 바꾼 계기로 ‘애플과 구글의 용기와 애국심’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변경을 지도 서비스에 반영한 두 기업을 칭찬하는 형식으로 비꼰 것이다.
배경에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놓인 온타리오호의 명칭 변경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무역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이 호수를 미국에서 ‘아메리카호’로 부르도록 했다. 이후 구글과 애플은 미국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지도에 새 명칭을 적용했다. 앞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꿨을 때도 두 기업은 지도 표기를 수정했다.
제작진의 풍자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코미디 센트럴의 모기업으로도 향했다. 성명에서 파라마운트에 감사를 전하면서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굴복’이라는 표현에 빗댔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기업들의 행보까지 함께 겨냥한 것이다.
1997년 시작한 ‘사우스파크’는 정치인과 유명 인사, 사회 현상을 거침없이 다뤄온 애니메이션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뜬 인물과 사탄의 관계를 묘사하는 등 대통령을 직접적인 풍자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사우스파크’는 지난 6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에피소드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부문을 수상했다. 제작진은 수상 이후에도 공식 SNS에 트로피를 든 트럼프 캐릭터와 함께 그가 마침내 에미상을 받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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