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 규모 한국형 ARPA-H 사업 선정…뇌파·음향·웨어러블 데이터 통합
이선희(왼쪽 두번째)가천대 간호학과 교수를 비롯, 최재용(왼쪽)인공지능학과 교수, 김광기(오른쪽 2번째) 의공학과 교수, 선우웅상 의학과 교수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가 노인 정신건강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밀돌봄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천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2026년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중심 노인 정신건강의 뇌 변화 데이터 추출체계 고도화와 최적화된 비중단 중재방안 제공 플랫폼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 7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진행되며 정부 연구비만 18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병원에서 한 차례 진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변화가 감지되면 필요한 중재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
연구진은 노인 정신건강에 특화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뇌파를 비롯해 음성·음향, 수면과 활동량 등 웨어러블 생체정보, 심리·사회적 자료를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용 고정밀 뇌파 장비와 함께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채널 휴대용 뇌파기기를 개발해 의료기관의 정밀검사와 일상생활 속 반복 측정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AI가 노인의 우울 상태와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개인별 위험도와 상태에 따라 비침습적 신경자극이나 디지털치료제, 돌봄로봇 등 적절한 중재 방법을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측정’에 그치지 않는 것도 이번 연구의 특징이다.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중재 방법을 결정하고, 실제 중재를 시행한 후 효과를 다시 측정하는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이른바 ‘비중단 정밀돌봄’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연구는 모두 3단계로 추진된다. 1·2단계인 2026~2028년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연구를 이끌고, 3단계인 2029~2030년에는 가천대가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맡는다.
부산대와 바이오넥서스가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며 한양대 ERICA, 업스테이지, 길병원, 룰루메딕 등이 위탁기관으로 함께한다.
지역사회 실증도 추진된다. 연구진은 지역 보건소와 복지시설 등을 거점으로 75세 이상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개발 기술을 적용해 실제 생활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선희 가천대 간호대학 교수는 “노인 우울을 병원에서 한 번 진단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실제 작동하는 정밀돌봄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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