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막힌 중고차 부품 수출길…KOTRA, 아프리카·CIS 대체시장 공략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9.02 16:57  수정 2026.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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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부품기업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가 1대 1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 지역 중고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와 독립국가연합(CIS)으로 대체시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중고차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89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판로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한 ‘2026 인천 중고 자동차 부품 수출상담회’가 2일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상담회에는 아프리카와 CIS 지역 바이어 14개사가 참가해 국내 중고차 및 자동차 부품기업 36개사와 기업 간 거래(B2B)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아프리카와 CIS는 미-이란 전쟁 이전까지 중동과 함께 국내 중고차와 부품 수출이 집중됐던 지역이다. KOTRA와 인천시는 중동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들 지역을 대체시장으로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KOTRA가 중고차 부품 수출상담회를 연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 열린 1차 상담회에는 중동 3개국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바이어를 초청했다.


이번에는 중동 대신 아프리카와 CIS 지역 바이어를 집중적으로 초청해 대체 판로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한 바이어들은 상담회 다음 날 인천 자동차 전문단지인 엠파크를 방문해 국내 중고차와 부품의 품질, 관리 시스템 등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이어인 Auto Azerbaijan사는 엠파크의 대규모 중고차 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매물을 직접 확인한 뒤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내 중고차 수출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전국 중고차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전년보다 75.1%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 720억 달러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인천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관세청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중고차 수출기업 4584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20개사가 인천에서 활동했다.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79%도 인천항을 통해 선적됐다. 같은 해 인천을 거쳐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는 74만대에 달했다.


KOTRA는 전쟁 장기화로 중동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만큼 아프리카와 CIS 바이어와의 연결을 강화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삼수 KOTRA 인천지원본부장은 “2025년 중고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붐을 이뤘는데 올해 들어 이란 전쟁으로 중고차와 부품류 최대 수출 대상지인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 다른 주요 수출시장인 아프리카와 CIS로 대체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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