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량 3배↑…1년 평균치 하회
비트코인 최고가 당시 거래량의 40%
신규자금 유입·알트코인 순환매 아직
비트코인이 사흘 만에 25% 급등했지만 국내 거래량은 최근 1년 평균을 밑돌며 개인투자자의 본격적인 귀환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이 사흘 만에 25%가량 급등했지만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과거 활황기의 열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도 빠르게 늘었지만 최근 1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격 급등에도 신규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서 시장을 떠났던 개인투자자의 본격적인 귀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6만4000달러대에서 22일 한때 7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사흘 만에 약 25% 급등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를 발표한 이후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약세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약 6억5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가격이 뛰자 국내 거래량도 뒤따라 증가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지난 23일 합산 거래량은 15억7304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5억5870만 달러에서 사흘 만에 2.8배로 늘어난 규모다.
다만 단기 증가율만으로 국내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23일 거래량은 이달 1~20일 일평균보다 2.5배 많았지만 최근 1년 일평균인 21억9860만 달러보다는 28.5% 적었다.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급증했지만, 최근 1년의 통상적인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과거 거래가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국내 투자 열기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최근 1년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11일 5대 거래소에서는 하루 동안 95억6775만 달러가 거래됐다.
지난 23일 거래량은 당시의 16.4%에 불과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12만608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0월6일 5대 거래소 거래량은 38억8795만 달러였다.
지난 23일 거래량은 당시의 40.5% 수준이다.
이더리움이 4946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8월24일에도 5대 거래소에서 36억4011만 달러가 거래됐다. 지난 23일보다 2.3배 많다.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25% 상승했는데도 국내 거래량이 과거 수준을 크게 밑돈 것은 이번 랠리에 국내 신규 자금이 충분히 가세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상승은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기보다 미국 장기 금리 하락과 숏 포지션 청산 등 해외 시장의 움직임이 먼저 가격을 밀어 올린 뒤 국내 거래가 뒤따른 성격이 강했다.
국내 거래량의 증가 시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대에 머물렀던 지난 19일까지 부진했던 거래량은 가격이 7만 달러를 넘어선 뒤 빠르게 늘었다.
국내 투자자가 상승에 앞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가격 급등을 확인한 뒤 매수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아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단계에서도 국내 자금 유입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시장 전반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본격적인 귀환 여부는 숏 청산이 마무리된 뒤에도 거래량 증가세가 유지되는지에 달렸다.
현물 거래와 신규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추격 거래를 넘어 국내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승은 국내 투자자의 신규 매수세보다 해외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청산 물량이 소진된 뒤에도 현물 거래량과 신규 자금 유입이 이어져야 국내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돌아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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