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쓰는 서울대 네트워크 바꾼다...삼성SDS, 800Gbps 구축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8.24 09:32  수정 2026.08.24 09:32

243개 동·5만명 사용 캠퍼스망 전면 개편...AI 연구용 초고속 인프라 구축

SDN·소프트웨어 망분리·운영 자동화 적용...공공·교육 AI 인프라 사업 확대

지난 21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열린 '지능형 캠퍼스 구현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 전환'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삼성SDS와 서울대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SDS

삼성SDS가 서울대학교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등 연산 자원뿐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 연구·교육 현장까지 AI 인프라 고도화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서울대학교의 '지능형 캠퍼스 구현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 전환'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대의 AI 연구와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캠퍼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다. 서울대는 총 243개 동, 약 5만명이 사용하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최대 800Gbps급 초고속·고대역폭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AI 연구가 고도화되면서 대규모 학습 데이터와 연구 데이터를 연구실, 서버, 스토리지 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성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AI 인프라 투자가 GPU와 데이터센터 등 연산 자원 확보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운영 자동화까지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적용한다. SDN은 개별 네트워크 장비를 일일이 설정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로 전체 네트워크를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정책과 서비스 구성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사용자 요청에 따른 설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삼성SDS는 현재 글로벌 13개 거점에서 8만여명이 사용하는 SDN을 설계·구축·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네트워크 운영 경험을 서울대 캠퍼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체계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고도화한다. 연구·행정·교육 등 용도가 다른 네트워크를 논리적으로 분리해 영역 간 접근을 제한하고, 특정 영역에서 발생한 보안 위협이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


대학 특성상 외부 연구기관이나 기업과 공동 연구가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와 업무 특성에 따라 네트워크 정책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운영 업무에는 자동화도 적용한다. 삼성SDS는 SDN과 연계한 네트워크 자동화 포털을 구축해 IP 발급과 조회, 단말 등록, 연구 목적 신규망 신청 등 기존에 운영자가 직접 처리하던 업무를 사용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전에 설정한 정책과 절차에 따라 네트워크 설정까지 자동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장애와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관리 체계도 구축해 제한된 운영 인력으로 대규모 캠퍼스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체감하는 네트워크 품질도 개선될 전망이다. 강의실과 연구실, 도서관 등 캠퍼스 전역에서 무선 네트워크 접속 시 발생하는 속도 저하와 끊김을 줄이고, 교수와 연구진은 대규모 AI 연구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S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네트워크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이 GPU와 스토리지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자동화된 운영 체계를 함께 구축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길곤 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능형 캠퍼스를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디지털 및 AI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서울대학교가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삼성SDS의 대규모 SDN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편리한 지능형 캠퍼스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전 세계 대학이 참고할 수 있는 표준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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