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이 무색…증권주 3달 만에 40% '급락'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8.12 08:24  수정 2026.08.12 08:28

2분기 영업익 110%↑에도 주가 역주행

거래대금 27%↓·예탁금 30조 증발

KRX 증권 지수는 지난 5월 6일 장중 3362.84까지 오른 뒤 최근 1900선까지 내려왔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증권주는 최근 3개월 새 40% 가까이 급락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5월 6일 장중 3362.84까지 오른 뒤 최근 1900선까지 내려왔다.


고점과 비교하면 약 40% 떨어진 수준이다.


하락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KRX 증권 지수는 7월 1일 2183.66에서 같은 달 31일 1941.14로 11.11% 하락했다.


이같은 증권주 약세는 증권사의 역대급 실적과 대조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5곳(한국투자·삼성·NH·KB·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총 3조956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약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총 3조554억원으로 약 98% 늘었다.


증권사 호실적을 이끈 것은 거래대금 증가였다.


상반기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급증했고,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3%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0조8000억원에서 36조3000억원으로 236.1% 늘었다.


문제는 하반기다.


지난 7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137조5000억원)보다 27.6%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도 6월 4일 140조원대에서 지난 10일 101조원대로 약 40조원 가까이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 자금이다.


예탁금이 늘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많아진 것으로, 반대로 줄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이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도 이미 증권사가 하반기 이익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하반기엔 실적 성장만큼이나 배당,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증권주 주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은 거래대금과 증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실적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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