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광고·커머스·페이 성장에 매출·영업익 분기 최대
연말 AI 이용자 1000만명 목표…B2C 서비스에 투자 집중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가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이용자 규모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낸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카카오톡에서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1000만명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수익화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보다 이용자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이용자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B2C 역량을 기반으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왔다"며 "AI 시대에서도 이러한 카카오의 경쟁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3.2%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AI 이용자 1000만명으로…대화에서 거래까지
카카오가 하반기 AI 사업에서 우선하는 목표는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호출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만든다. 이후 이를 광고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에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오픈AI의 '챗GPT'와 연동한 '챗GPT 포 카카오'는 2분기 누적 가입자 1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당 하루 평균 발신 메시지는 6건 이상,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은 8분에 근접했다. 출시 초기 70% 수준이던 재이용률은 현재 80%에 가까워졌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로 만든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정식 출시 이후 약 2주마다 개선 사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먼저 필요한 정보와 일정을 제안하는 기능을 고도화했다. 덕분에 서비스 긍정 평가 비중은 최고 90%를 넘어섰다.
이용자 확보의 다음 단계는 실생활 연동 확대다. 카카오는 에이전틱 AI의 첫 외부 협력사로 쿠팡이츠를 공개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서 온 디바이스 AI 모델이 대화 맥락 속 배달 음식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그동안 축적해 온 선호도를 바탕으로 메뉴를 제안한다"며 "이용자는 주문과 결제까지 채팅방에서 자연스럽게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음식 주문을 시작으로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 등 이용 빈도가 높은 영역의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 'PlayMCP'도 활용한다. 카카오가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대신 외부 사업자의 데이터와 상품, 예약·결제 기능을 카카오톡 AI와 연결해 생태계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현재 플레이MCP에는 3400개 이상의 MCP 툴이 운영되고 있고, 하루 10만회 이상의 호출이 발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다수의 대중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능들을 선별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연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검색광고로 사업 확장…내년부터 수익화
이용자 기반이 확보된 후에는 AI 서비스를 기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한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AI 수익화를 시작하고 2028년에는 관련 신규 매출을 톡비즈(카카오톡 기반의 비즈니스 매출·광고·메시지 등)의 주요 매출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AI 탐색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용자의 관심사와 구매 의도를 광고에 활용할 방침이다. 그간 카카오는 비즈보드와 피드형 광고 등 디스플레이 광고를 주력으로 삼아 왔지만, 앞으로는 AI를 기반으로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검색광고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
정 대표는 "하반기 톡 내 AI 서비스가 유의미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게 되면 AI 탐색 경험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와 구매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검색 광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8년 AI가 창출하는 신규 매출이 전체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성장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통해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도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다만 현재 AI 사업은 수익보다 투자가 앞서는 단계다. 카카오 별도 AI 서비스 부문은 2분기 약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내년부터 거래와 광고 매출로 전환하는 과정이 과제로 남았다.
최대 실적으로 AI 투자 체력 마련…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
카카오가 AI 사업 확대를 목표할 수 있는 배경에는 기존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있다.
2분기 매출은 2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영업비용이 6% 증가하는 동안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7% 증가한 1조230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톡비즈 매출은 6432억원으로 12% 늘었으며, 금융업종 광고주의 수요와 메시지 활용 증가에 힘입어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0% 성장했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AI 수익화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선택과 집중도 명확히 한다. AI 팩토리를 위시한 AI 인프라 B2B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AI 팩토리 등 인프라 레이어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는 그동안 이용자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B2C 역량을 기반으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왔다. AI 시대에서도 이러한 카카오의 경쟁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AI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의 선행 투자와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AI 기술의 변화 속도를 보면 GPU와 AI 서버 같은 하드웨어 장비의 세대 교체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경쟁적인 AI 인프라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할 경우 현재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 담보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재무적인 부담 대비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ROI(투자수익률)가 충분히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본연 경쟁력인 B2C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톡 생태계로 묶은 이용자 AI 밸류체인이 실제 수익을 만들어내는 시기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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