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속철도 교차·중련 운행 시작…통합 앱 출시 임박
실질적 조직 결합 수년 걸릴 수도…“급여체계·업무 조율 중”
고속철도 운임 10% 낮추고 마일리지 유지
KTX·SRT가 중련 운행을 위해 연결된 모습.ⓒ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통합 작업이 오는 9월 완성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속철도 교차·중련 운행에 이어, 다음 달 통합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되면서 이용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양사 조직과 임금 체계 등을 실질적으로 결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합 과정에서도 고속철도 운임을 낮추기로 하면서 운임 현실화도 한층 어려워졌단 지적이 나온다.
3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코레일·SR 통합 앱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통합 앱에서는 오는 9월부터 운행하는 KTX·SRT 열차를 예매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14일부터 코레일과 SR 통합회원 전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가 코레일과 SR 통합 완료 시점을 9월로 제시한 가운데, 승객이 체감하는 운행·예매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열차 배치와 운영을 효율화해 좌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수서발 KTX, 서울발 SRT 등 고속열차 간 교차 운행이 시작됐으며, 5월에는 기술적으로 KTX와 SRT를 연결 운행하는 중련열차 운행도 실시됐다.
서비스 통합 이후 남은 최대 과제는 양사의 실질적인 조직 결합이다. 철도 기관 통합은 SR이 보유한 철도사업을 코레일에 넘기는 사업 양수도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코레일·SR, 노조 등이 철도 통합 방식과 조직 운영에 대한 조율을 진행 중이나, 일정 기간 과도기적인 조직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조직 결합이 완전히 이뤄지긴 어렵다”며 “현재 급여체계 등을 조정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다른 기관들의 사례를 살피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코레일과 SR 간 중복되는 업무는 코레일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코레일과 SR 직원 간 인사교류 보단 기존 방식에 따라 각자 업무에 임하는 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통합 철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임 현실화도 장기 과제로 꼽힌다. 약 15년 간 지속된 철도 운임 동결은 코레일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6일 열린 국토교통부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철도 운임 수준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철도의 교통 분담률이 너무 높아지고 있다”며 “버스를 타는 것보다 철도가 훨씬 싸다 보니 고속버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철도 운임과 버스 등 교통수단 간 불균형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철도 통합 이후 운임 인상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얻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현재 SRT 운임은 KTX보다 약 10% 저렴하다. 대신 SRT에는 별도의 상시 마일리지 적립제도가 없으며, KTX는 결제금액의 5%를 기본 마일리지로 적립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보완해왔다.
정부와 철도 운영기관은 통합 이후 고속철도 운임을 SRT 수준으로 약 10% 낮추면서 기존 KTX 마일리지 제도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임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운영기관 이원화에 따른 중복 비용을 줄이고 열차 운용 효율을 높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익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통합 직후 다시 재무 부담을 이유로 운임 인상을 요구하기는 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크다.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명예교수는 “시스템이나 기술적인 요소들은 빠르게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상반기 고속철도 통합 운영에 따른 효과를 수치적으로 점검하는 절차가 이뤄져야 조직 간 결합의 명분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운임을 현실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철도통합의 목적 중 하나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국민 편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운임을 인상한다면 당초 통합에 따라 우려됐던 운임과 파업 등에 대한 독점 문제가 지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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