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경쟁력 세계에 입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경.ⓒ데일리안DB
한국이 제작을 주도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진공용기 마지막 섹터 모듈의 조립과 설치가 완료됐다. 한국은 당초 배정받은 물량을 넘어 유럽연합(EU) 물량까지 추가 수주해 총 4개 섹터 모듈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장치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 ITER 건설 현장에서 한국이 제작한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모듈의 조립 완료와 토카막 피트 안착을 기념하는 ‘코리아-이터 퓨전 데이(KOREA-ITER Fusion Day)’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ITER 공동개발사업은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과학기술 협력사업이다.
2007년 착공해 2034년 연구운전 착수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총사업비는 약 217억4000만유로(약 36조6000억원)에 이른다.
진공용기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ITER 핵심 설비다.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t에 달하는 섹터 모듈 9개를 연결해 도넛 형태의 진공용기를 완성한다. 극도의 정밀도는 물론 엄격한 품질과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대표적인 초고난도 제작 품목으로 꼽힌다.
한국은 애초 배정된 2개 섹터 모듈에 더해 EU가 담당하기로 했던 2개를 추가 수주해 모두 4개를 제작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이 대형·고정밀 핵융합 장치의 제작과 현장 조립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대표로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과 권혁운 주프랑스한국대사를 비롯해 에이치디현대중공업 등 ITER 진공용기 제작에 참여한 국내 기업,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ITER 기구 사무총장, 회원국 사업단장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행사 이후에는 현지 연구진과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대형 국제공동연구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개발 경험과 협업 과정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간담회도 열렸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글로벌 핵융합에너지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진공용기 섹터 모듈의 성공적 설치는 한국의 기술적 역량에 대한 쇼케이스와 같다”며 “ITER 사업을 통해 2030년대 핵융합에너지 조기 실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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