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이어 여수도 석유화학 재편 본격화…한화·롯데·DL 사업재편 승인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6.07.22 09:30  수정 2026.07.22 09:30

정부, 7000억원 이상 재정·금융·세제 전방위 지원

여천NCC 등 에틸렌 설비 감축·고부가 전환 추진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 추진안.ⓒ산업통상부

정부가 대산에 이어 국내 최대 화학 산단인 여수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의 대규모 사업재편을 공식 승인했다. 공급과잉 해소와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해 기업들이 자구노력과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정부도 금융·세제·인허가 등 7000억원 이상의 맞춤형 패키지를 투입해 총력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0일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은 석유화학 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이번 '여수 1호 사업재편'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보유 중인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함으로써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의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총 5450억원(각 272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배관과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전환 등에 총 25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 간 합병 계약 체결과 이사회 승인, 기업분할과 합병 절차를 거쳐 신설통합법인 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수 1호 프로젝트 기업들이 제출한 건의과제를 검토해 금융, 세제, 원가 절감과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 산업 고도화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우선 채권금융기관은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 등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과 협약채무 상환유예를 지원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최대 30% 할인과 보증한도 최대 2배 우대 등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세제 측면에서는 기업 분할·합병과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와 지방세 부담을 대폭 완화한다. 사업재편 기업이 중복자산을 가동 중단한 경우에도 적격합병에 따른 과세이연을 적용받으며 국세청 사전 답변 제도를 통해 신속히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6년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0%)를 적용하고 공용파이프랙 임대비용 한시 인하와 주요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합리화도 병행한다.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 검토와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도 추진한다.산업 고도화 측면에서는 중장기 필수 유망 R&D 과제 3개에 총 248억원을 올해부터 신속 지원하고 K-화학산업 대전환 혁신 기술개발사업 및 산업 GX 플러스 사업 등 대규모 R&D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성장·원천기술 지정도 유도한다.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3년의 사업재편 기간 동안 에틸렌 생산 설비 2개소(139만t 규모)와 저부가 범용제품 설비 가동중단을 단행해 공급과잉을 완화하고 기타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통합법인은 의료용 LDPE, 점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주사인 롯데케미칼·DL케미칼·한화솔루션은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산업에 집중한다.


자구노력과 통합 운영 효율성을 통해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날 사업재편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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