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유리가 안테나 된다…KCC글라스·포스텍, 국제학회서 최우수 논문상 수상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7.20 11:09  수정 2026.07.20 11:09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 기술 담아

안테나의 투명성과 소형화 동시 확보

(왼쪽부터) 조성대 KCC글라스 이사, 김수민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홍원빈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이정효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박상진 KCC글라스 차장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IEEE AP-S URSI 국제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CC글라스

KCC글라스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 기술로 국제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KCC글라스는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홍원빈 교수팀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 기술이 2026 IEEE 국제 안테나 및 전파 학술대회 및 USNC-URSI 라디오 과학 회의 산학 논문 경연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학회는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안테나 및 전파학회와 국제무선과학연맹(URSI)이 공동 주관하는 안테나·전자기학 분야 국제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다.


수상 논문은 차량용 V2X 유리 일체형 안테나의 표면파 간섭 제어 기술을 다뤘다. V2X는 차량이 다른 차량, 도로 인프라, 보행자 등 주변 사물과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KCC글라스와 POSTECH은 해당 기술에 대해 지난 6월 공동 특허도 출원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기업이 해당 산학 논문 경연에서 거둔 첫 최우수 논문상이다. KCC글라스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레노보, 메타 등 글로벌 자동차·ICT 기업들과 경쟁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의 핵심 과제인 표면파 간섭 문제를 줄이는 설계를 제시했다.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는 기존 외장형 안테나보다 디자인과 공간 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넓은 유리 면적과 차량 금속 부품 등으로 발생하는 표면파 간섭이 통신 성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원형 패치 안테나의 전류 분포 특성을 활용해 표면파를 발생 단계에서 상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복잡한 다층 구조나 금속 패턴, 연결 구멍 없이 단일 금속층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안테나의 투명성과 소형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기존 샤크핀 안테나나 차량 내부 매립형 안테나, 유리의 불투명 영역에 부착하는 필름형 안테나와 달리 차량 유리 전면에 적용할 수 있어 디자인 자유도와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차량용 접합유리, 발열유리, 로이유리 등 기존 유리 생산 공정과 호환돼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양산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실제 차량 전면 유리를 대상으로 360도 전 방향 성능 평가도 마쳤다.


회사는 향후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를 건축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개발 중인 반도체 유리기판 기술과 결합할 경우 고출력 레이더 등 방산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C글라스는 이번 학회에서 테슬라, 시높시스 등과 함께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을 논의하는 ‘Future G Summit 2026’ 자율주행 기술 세션에도 패널로 참여해 유리 일체형 안테나 기술을 소개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 분야에서 KCC글라스의 소재·공정 기술과 학계 연구 역량이 결합한 성과”라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물론 건축과 방산 분야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유리 기반 안테나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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