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샤머니즘을 예술로…현대차, 경계 허문 '이색 전시'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7.20 09:19  수정 2026.07.20 09:19

현대 블루 프라이즈+

글로벌 작가·콜렉티브 8팀 참여

과학·기술·영성의 교차점 조명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서 진행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5 《Prayers to Fornax: Science, Technology, and Spirituality》 전시 전경ⓒ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역과 분야의 경계를 넘어 국내외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의 첫 번째 전시를 선보인다. 과학과 기술, 영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날의 현실을 형성하는 방식을 예술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현대차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5’의 첫 전시 ‘Prayers to Fornax: Science, Technology, and Spirituality’가 지난 18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개막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진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내외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동시대의 다양한 담론을 아시아의 다층적인 맥락에서 살펴보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2017년 현대 블루 프라이즈를 시작한 이후 중국의 ‘현대 블루 프라이즈 아트 + 테크’와 한국의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을 운영하며 총 14팀의 큐레이터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두 프로그램을 현대 블루 프라이즈+로 통합해 지역과 분야, 학제 간 경계를 아우르는 공모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프로그램은 격년으로 두 팀의 큐레이터를 선발하고 심사위원단 멘토링과 리서치 트립 등을 통해 전시 기획을 지원한다. 통합 이후 처음 진행된 2025년 공모에는 전 세계 160팀 이상의 큐레이터가 기획안을 제출했다.


첫 전시는 수상자인 웨이 이펑과 쉬 샤오단이 공동 기획했다. 준 발타자르·피에르 포즈, 자크 블라스, 놀란 오스왈드 데니스, 하룬 미르자, 리아르 리잘디, 나타샤 톤테이, 수잔 트라이스터, 천 저 등 글로벌 작가와 콜렉티브 8팀이 참여한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포르낙스’는 라틴어로 실험실 난로나 용광로를 뜻하는 남반구 별자리 ‘화로자리’를 가리킨다. 신화적 배경에 따라 별자리 이름을 붙이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과학 용어로 명명된 대표적인 사례다. 신화를 통해 우주를 이해하던 방식에서 과학적 관측으로 우주를 해석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전시는 과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의 의미를 탐색하고, 땅과 자연에 새겨진 역사와 기억을 되짚는다. 샤머니즘과 신비주의 등 다양한 문화적 실천과 사유 방식을 통해 동시대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도 제안한다.


웨이 이펑과 쉬 샤오단은 “과학과 영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관점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큐레이터의 전시가 기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찰의 계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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