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방어·배터리 개선에 2분기 흑자전환 기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14 06:00  수정 2026.07.14 06:00

에프앤가이드 매출 13조6661억원·영업이익 3808억원 전망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전분기 497억원 적자서 흑자로

R&D 15조원 투입…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집중 육성

LG화학 청주공장. ⓒLG화학

LG화학이 석유화학과 배터리 업황 부진에도 2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익 개선에 첨단소재 회복과 석유화학 수익성 방어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3조6661억원과 38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늘고 영업이익은 49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의 한 축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잠정 매출 7조5602억원과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북미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출하 확대와 신규 생산거점 가동이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BESS 물량이 북미 생산시설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일부 보완한 셈이다.


배터리 본업의 수익성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41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조금을 제외한 적자는 이어졌지만 전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줄면서 LG화학의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도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재고 래깅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이 손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수익성이 모두 1분기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상승한 리튬 가격도 양극재 판가와 첨단소재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단기적인 흑자전환과 함께 석유화학과 양극재의 업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고부가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2035년까지 연구개발에 총 15조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약 70%를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등 육성사업에 배분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했으며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에서 인수합병 등 외부 성장 전략도 병행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패키징용 접착제와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을 비롯해 감광성 절연재(PID), 칩 접착 필름(DAF), 동박적층판(CCL) 등 첨단 패키징 소재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최근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에 반도체용 스트리퍼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이 전략의 실행 사례다. 앰코 신규 생산라인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포토레지스트와 잔여물 제거 시간을 기존보다 50% 단축했다.


LG화학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의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전기차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BESS를 하반기 실적 회복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대규모 전력저장 수요가 늘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하락한 북미 생산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 데이터센터향 BESS 수요 개선으로 지난 몇 년간 지속됐던 북미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만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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