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칩 생산 두 배 늘려도 모자라…美 공장도 검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1 05:26  수정 2026.07.11 05:26

"고객들, '그것도 부족하다'며 더 많은 공급 요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C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 CNBC 홈페이지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주요 고객사들은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행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모든 고객들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칩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숙련 인력, 공급망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AI 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파트너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AI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에 HBM을 공급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직접 나스닥 개장 벨을 울리며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기념했다. 이번 상장은 약 26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올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외국 기업 기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으로 기록됐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리처드 클로드 투자전문가는 "AI 컴퓨팅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메모리 업황은 과거와 다른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다만 AI 관련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자 과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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