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이정후가 3경기 만에 적시타를 신고하며 판정승을 거둔 반면,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끝내 침묵을 깨지 못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3-2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22(286타수 92안타)를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순위 4위, 내셔널리그(NL) 3위라는 경이로운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선위는 얀디 디아스(0.336), 오토 로페스(0.332), 루이스 아라에스(0.324)가 이정후의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 초반 이정후는 애틀랜타의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의 노련한 투구에 다소 고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는 1루수 방면 병살타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타격 천재’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2사 1, 3루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세일과 다시 마주했다. 이정후는 2구째 시속 156.9km(97.5마일)에 달하는 낮게 떨어지는 강력한 싱커를 완벽하게 당겨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3루 주자 엘리오트 라모스가 홈을 밟아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고, 이정후는 상대 2루수 오지 올비스의 송구 실책까지 유도해내며 2루까지 진루하는 재치를 뽐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에 뿜어낸 한 방은 사실상 세일을 무너뜨린 결정적 분수령이었다.
반면 애틀랜타의 유니폼을 입고 오라클 파크를 방문한 김하성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섰으나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2경기 연속 볼넷 출루라는 실마리는 찾았지만, 무안타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며 무려 ‘12경기 연속 무안타’라는 사상 최악의 빈공에 허덕였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결국 0.068(73타수 5안타)까지 추락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김하성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선이 침묵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의 마지막 기회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9회초 애틀랜타의 거센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3-2 승리를 지켜낸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35승 48패(승률 0.422)로 NL 서부지구 4위를 유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뼈아픈 석패를 당한 애틀랜타는 49승 33패(승률 0.598)를 기록하며 NL 동부지구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최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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