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환율은 이미 1600원 돌파…'1500원 고환율' 언제까지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6.28 09:25  수정 2026.06.28 09:44

29거래일 연속 1400원대 진입 실패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주요 원인

외환시장 연장 가동에도 영향 제한적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9거래일 연속 1400원대로 내려오지 못한 채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의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00.1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초반에 이례적인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00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원화 절하의 핵심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136조78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매도 규모가 37조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이는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상쇄한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보다 1300억 달러 증가한 2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상반기에만 이미 약 8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주식 시장에서 빼간 상황이다.


이러한 자금 이탈은 국내 대형주 상승에 따른 자산 비중 재조정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 요인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장중 101.798까지 상승,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4.1%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향후 고용이나 물가 지표에 따라 달러 강세가 심화될 여지가 크다.


여기에 역대급 엔화 약세도 원화에 동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최근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 안팎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지난 25일 장중 161.939엔까지 치솟으며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대대적인 외환시장 구조 개편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시간이 기존 오전 9시~다음 날 새벽 2시에서 '월요일 오전 6시~토요일 오전 6시(서머타임 기준)'로 확대된다.


이번 조치는 거래 공백을 메우고 국내외 투자자 및 기업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간 연장으로 심야 시간대 해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어 환율의 돌발적인 급등락 위험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의 방향성 자체를 바꾸는 등의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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