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에도 美증시 하락…'매파' 연준에 다우 500P↓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18 05:01  수정 2026.06.18 07:23

점도표 충격에 기술주 숨고르기…“정책 여전히 느슨” 경계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강한 긴축 의지를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06.51포인트(0.97%) 내린 5만 149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91.23포인트(1.21%) 하락한 7420.1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4.69포인트(1.35%) 내린 2만 6021.66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9명 가운데 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긴축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점도표 제출을 거부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 투자사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점도표로 시장 분위기를 망쳤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결정이지만 위원회 내부도 단결돼 있지 않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위원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고 노동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느슨해 보인다는 것”이라며 “연준이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겨둔 셈”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올해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주목받았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중간값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8%로 높였으며,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낮췄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일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내며 나스닥 지수를 압박했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와 워시 의장의 추가 발언을 주시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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