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에 "우크라 더 도울테니 호르무즈 기뢰 제거 참여해달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17 23:09  수정 2026.06.18 09:55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와 대러시아 압박 강화를 시사하는 대신 유럽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안보 문제를 사실상 연계한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압박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해협 재개방이 추진되고 있지만, 전쟁 기간 설치된 기뢰 제거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G7 정상들도 해협 개방과 항행 안전 확보 필요성에 공감하며 후속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은 원칙적으로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를 위한 방어적 임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독일 해군의 기뢰 제거 전력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현재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럽 외교가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랑스 측은 기뢰 제거 작전이 미국의 공식 요청과 이란·오만 등 당사국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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