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함량 12.9%·ha당 수량 5.3t
2029년부터 농가 보급…9개 지역 계약재배
식빵(왼쪽 황금알 오른쪽 백경).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뒷받침할 빵용 밀 신품종 ‘백경’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농진청은 11일 전북 김제시 참조은우리밀영농조합법인에서 빵용 밀 신품종 백경 수확 연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제2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8%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현장 확산 조치다.
이번 연시회는 백경을 일반인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생산자 단체와 농업인, 가공업체, 국립종자원,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백경 품종 특성을 듣고 김제 평야에서 범용 클러스터 콤바인으로 국산 밀을 수확하는 현장을 참관한다. 이어 백경으로 만든 식빵 등 빵류 제품을 시식하고 수입 밀 대체 가능성을 평가한다.
2024년 개발된 백경은 단백질 함량이 12.9%로 빵 제조에 적합한 수준이다. 빵을 만들었을 때 부피가 크고 비용적이 넓어 기존 품종보다 제빵 적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적은 반죽 1g이 구워졌을 때 차지하는 빵 부피를 뜻하며, 일반적인 빵은 3.3~4.0 수준이다.
재배 안정성도 강점이다. 백경은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고 붉은곰팡이병에도 저항성을 지녔다. 현재 재배 중인 다른 빵용 품종보다 생육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수량은 헥타르(ha)당 5.3t으로 기존 품종인 금강보다 15%, 황금알보다 13% 많다. 수량성이 높아 이모작에도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된다.
농진청은 백경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한 ‘밀 밸리화사업’과 연계해 산업화 체계를 구축했다. 밀 밸리화사업은 국산 밀의 생산, 저장, 제분, 유통, 제품화 단계를 연계하는 시범모델이다.
백경은 올해 정부보급종 원원종 생산단계를 거쳐 2029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현재 김제, 구례, 구미 등 9개 지역에서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이정희 농촌진흥청 맥류작물과장은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은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소비자와 가공업체 기호에 맞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고, 현장과 산업체를 연결해 국산 밀 산업이 시장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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