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조 시장 정조준'…엔씨 '서브컬처 신작 퍼블리싱' 성장 엔진 추가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6.05.30 05:00  수정 2026.05.30 05:00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마케팅 시동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예고편…포트폴리오 확장 효과 기대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엔씨

‘알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는 명성을 떨쳐왔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엔씨가 글로벌 71조 시장을 겨냥한 두 개의 무기를 장전했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둘 다 서브컬처 장르다.


개발은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가 맡았다. 엔씨는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엔씨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증명할 기회다.


엔씨는 지난 14일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프롤로그 테스트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월 말부터는 아스트라에 오타리오의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출시에 앞선 ‘흥행 빌드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신작은 엔씨가 올해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제시한 ‘서브컬처 확장’의 선봉이다. 홍원준 엔씨 CFO는 지난 1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성장 키워드로 ‘레거시 IP 확장, 신규 IP 육성,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제시했다. 서브컬처는 이 중 신규 IP 육성의 핵심으로, MMORPG 중심의 기존 엔씨 이용자층을 확장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끈다.


서브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주류 장르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은 2023년 209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했다. 나아가 2031년에는 두 배 이상인 485억 달러(약 71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으로,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


아스트라에 오타리오. ⓒ엔씨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모두 외부 개발사에서 제작하고 엔씨가 퍼블리싱을 맡는 구조다. 자체 개발 중심이었던 엔씨로서는 이들 두 신작이 퍼블리셔로서 서브컬처 시장에 도전하는 계기인 셈이다. 개발사의 서브컬처 전문성에 엔씨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씨가 퍼블리싱하는 애니메이션 액션 RPG다. 전통 왕도물 콘셉트로,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성이 특징이다. 지난 도쿄게임쇼, AGF 등 행사에 참여해 직접 시연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6월 11일 예고된 테스트에서 피드백을 받고, 게임성을 개선한 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엔씨가 퍼블리싱하는 신전기(新伝奇) 서브컬처 RPG다. ‘마법’과 ‘행정’ 테마의 게임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4월 30일 정식 서비스명을 공개한 이후 캐릭터의 비주얼과 세계관 설정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서브컬처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엔씨는 올 1분기 MMORPG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574억원의 매출과 2070% 증가한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서브컬처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추가 성장동력으로 장착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내년까지 새로운 IP를 10여종 준비하고 있다”며 “신작의 성과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반영될 신작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 이후 출시될 서브컬처 신작들의 성과가 향후 엔씨의 성장 모멘텀 가속화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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