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 대규모 개발 앞둔 인천…도시개발 철학이 선거 흔든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5.25 11:16  수정 2026.05.25 11:16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 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20일과 22일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아침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찬대·유적복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선거가 도시개발 정책을 둘러싼 정면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민간 참여형 개발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과의 충돌이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박 후보가 최근 인터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공이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구조라면 민간 참여 개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박 후보는 대규모 도시개발 과정에서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며, 개발이익 일부를 시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즉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 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은 25일 “대장동 사태는 민간업자에게 막대한 수익이 집중된 대표적 실패 사례”라며 “인천 도시개발이 특정 이익 구조 논란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 캠프는 특히 인천의 기존 공공개발 사례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공공기관과 원주민 중심으로 이익 환원 구조를 설계했던 도시재생사업 사례를 언급하며 “인천형 개발 모델은 공공성과 주민 환원을 우선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개발은 단순히 수익 창출이 아니라 시민 자산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개발 이익이 소수 민간에 편중되는 구조는 시민 불신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공방은 중앙당 차원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천 지역 정치권은 연이어 박 후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인천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란이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구월2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수조 원 규모의 보상과 개발이 예정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인천 도시개발 방향을 가늠할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향후 제물포 르네상스와 내항 재개발, 송도·청라 추가 개발 등 대형 사업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개발 이익 배분 방식과 공공성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후보 측은 “검증된 재정 운영과 안정적인 공공개발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박 후보 측은 “민간 역량을 활용하되 시민 환원 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도시 성장 전략”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 인천시장 선거가 단순한 정치 대결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성장시킬 것인가’를 둘러싼 정책 경쟁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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