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공동배분·상한 폐지·제도화 등 핵심 쟁점 '넷'
밤 10시 넘길 마라톤 협상, 최종 결과 예단 어려워
여명구 삼성전자 사측 대표(오른쪽)와 최승호 노조측 대표가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2차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가운데는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막판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사 막판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규모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방식 ▲OPI 상한 폐지 ▲성과급 구조 제도화 여부 등 네 가지로 압축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이어갔다. 당초 오후 7시 종료 예정이던 회의는 밤 10시 이후까지 연장된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저녁 회의장을 나오며 "양측이 양보는 하고 있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쟁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성과급 재원과 배분 구조를 두고 노사 간 견해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 쟁점은 성과급 재원 규모다. 노조는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협상 과정에서는 현금 성과급 규모 일부를 낮추는 대신 나머지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받는 절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측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 달성 시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외에 추가 특별포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쟁점은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방식이다. 노조는 메모리 사업부뿐 아니라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확대 배분해야 한다며 DS 부문 전체 공동 배분 비율을 70%까지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것이다.
사측은 이런 방식이 삼성전자 내부 성과주의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가 AI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실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의 형평성 문제 역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메모리 사업부가 AI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실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 역시 DS 부문 공통 배분 비율을 60%까지 확대하는 수준까지는 검토 가능한 입장으로 일부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노조 역시 내부 조합원 구조상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상당수가 DS 부문 소속인 만큼, 비메모리 사업부 조합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하면 공동 배분 확대 요구를 쉽게 철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쟁점은 성과급 구조를 단체협약 형태로 제도화할지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 연동 구조를 고정해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업황과 투자 사이클 변동성이 큰 만큼 일정 기간 운영 후 재논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네 번째, 현재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된 OPI 상한을 둘러싼 입장 차도 여전하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사례 등을 거론하며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기존 상한은 유지하되 반도체 부문 특별포상에 한해 한시적으로 예외를 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 역시 막판 절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중노위가 특별포상 제도를 일정 기간 유지하고, 반도체 부문 특별포상 일부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가 이날 밤 자율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노위는 최종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총파업 부담이 큰 만큼 막판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간극이 적지 않아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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