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품은 샤오미 17 시리즈·‘반값 초슬림’ 모토로라, 틈새 시장 노려
보안 우려·A/S 한계에 국내 점유율 1% 벽은 넘어야 할 숙제
폰 팔아 돈 벌기보다는 ‘사람·차·집’ 연결하는 플랫폼 주도권 노릴 듯
'샤오미 17' 샤오미ⓒ샤오미코리아
애플을 제외하면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와 모토로라가 올해에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존재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 저가 전략 대신 애플·삼성에 없는 스펙과 가격 조합을 내세운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라이카’ 품은 샤오미 17 시리즈·‘반값 초슬림’ 모토로라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월 최상위 플래그십인 '샤오미 17 울트라'와 기본형 '샤오미 17'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한 단계 아래 포지션의 준플래그십 모델 '샤오미 17T'를 공식 선보인다.
최상위 라인업인 17 시리즈가 갤럭시 S26 울트라, 아이폰 17 프로 등 하이엔드 모델과 경쟁한다면 17T는 갤럭시 기본형, 아이폰 17e 등 실속형 프리미엄 라인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샤오미는 망원 카메라, AI 기반 모바일 성능, 디자인 완성도 등을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독일 명품 광학·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의 협업으로 Leica 인증 APO(아포크로매틱) 렌즈를 적용했다.
'샤오미 17'·'17 울트라'에 장착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칩셋 대신 이번 17T에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8500 울트라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카 협업 카메라와 최상위 칩셋으로 플래그십과 준플래그십 경쟁력을 동시에 노린다.
가격 경쟁력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189만9000원), 기본형(129만9000원) 국내 출고가를 고려하면 준플래그십인 17T는 기본형 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아이폰 17e의 출고가는 99만원, S26 기본형은 125만4000원이다.
중국 레노버(Lenovo)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 1월 두께 5.99㎜, 무게 159g의 초슬림 스마트폰 ‘모토로라 엣지 7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KT를 통해 단독 판매하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7 4세대 칩셋에 50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한 이 슬림폰의 경쟁 모델은 아이폰 17 에어, 갤럭시 S25 엣지가 꼽힌다. 두 제품 출고 가격이 각각 159만원, 149만6000원이나 '엣지 70'은 출고가 55만원이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다.
‘모토로라 엣지 70’.KT 닷컴 캡처
보안 우려·A/S 한계에 높은 국내 점유율 2% 벽
하이엔드 성능에 매력적인 가격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적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양강 구도가 워낙 막강한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81%, 애플 18%였다. 나머지 1%를 외산 모델들이 나눠 갖고 있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는 공식 매장을 추가 오픈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여의도, 구의, 마곡 등에 매장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등 주변 기기 역시 소비자들이 아이폰·갤럭시 생태계에 맞춰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아 새 브랜드로 갈아탈 유인이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보안 우려, 공식 AS망이 삼성과 애플만큼이나 촘촘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작년 7월 보호나라 공지를 통해 샤오미가 자사 제품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에 관한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했다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화권 브랜드가 꾸준히 틈새 수요를 겨냥하는 것은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태블릿, 웨어러블, 가전(IoT), 전기차 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을 발판 삼아 자사 OS 생태계로 소비자를 가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폰 팔아 돈 벌기보다 플랫폼 주도권 노릴 듯
샤오미는 ‘사람·차·집(Human × Car × Home)’ 생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차량, 가전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묶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MWC 2026'에서 스마트폰 17 시리즈와 함께 패드, 워치, 전기 하이퍼카까지 대거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일환으로 읽힌다.
샤오미는 17 시리즈 주 수요층에 대해 "샤오미 17 울트라는 기존 40~50대 사진 및 라이카 애호가 중심 수요를 넘어,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사용자, 가족 단위 사용자 등으로 관심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모바일 사진 촬영과 SNS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 엣지 70을 판매하는 KT는 "3050세대 청장년층이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가성비 있는 중저가 단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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