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된 강동원…‘와일드 씽’, 무대 위에서 터진 코미디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5.07 12:48  수정 2026.05.07 12:49

해체 20년 만에 다시 뭉친 혼성그룹 트라이앵글…강동원·엄태구·박지현의 무모한 재기 도전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아이돌 그룹으로 뭉친다. 이 설정만으로도 의외성이 크지만, 제작진은 그 물음표 자체가 영화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와일드 씽’ 제작보고회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와일드 씽’ 제작보고회에는 손재곤 감독과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다.


이날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역시 트라이앵글의 조합이었다. 극 중 트라이앵글의 리더 현우 역을 맡은 강동원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이돌 분들이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했고, 찍으면서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좋아하는 장르가 코미디인데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며 “열린 결말이 아니라 꽉 닫힌 결말이라는 점도 좋았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자체가 재밌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막내이자 랩 담당 상구 역을 맡은 엄태구는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진행자 박경림이 비트박스를 하며 프리스타일 랩을 요구하자 엄태구는 “촬영을 1년 전에 끝나서 지금은 랩을 못할 것 같다”며 진땀을 뺐다.


그는 “상구는 랩에 대한 열정은 높은데 실력이 안 따라주는 캐릭터”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틈날 때마다 가서 연습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감독님도 좋으셨고, 무엇보다 현우 역에 강동원 선배님이 있다는 게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이 연기한 도미는 트라이앵글의 센터다. 2집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다 그룹 해체 이후 재벌가에 시집가지만, 결국 다시 무대로 돌아오길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도미는 겉으로는 청순하고 귀여워 보이지만 사실은 털털하고 쾌녀 같은 반전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독님의 팬이기도 했고, 도미라는 인물의 이중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코미디에 대한 갈증도 커서 이번 작품이 그 갈증을 해소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음악방송 39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비운의 발라더 최성곤 역으로 합류했다. 그는 “여심을 사냥하다가 진짜 멧돼지를 사냥하는 역할”이라며 “이제는 사냥꾼이 됐다가 다시 꿈을 찾아 떠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아이돌?’ 하고 물음표를 가질 것 같고, 제가 발라더를 한다는 것 역시 물음표일 것”이라며 “그런 지점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생기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재곤 감독은 이 낯선 조합 자체가 영화의 힘이라고 봤다. 그는 “강동원 씨 같은 배우가 이런 코미디 영화를 선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제가 캐스팅을 성사시켰다기보다 여러 코미디 대본 중에서 본인이 이걸 해도 되겠다고 골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엄태구 씨는 여러분 생각과 마찬가지로 ‘엄태구 같은 배우가 래퍼를 하면 그 자체로 재밌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지현 씨는 당시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미지였고, 오정세 씨는 오래전부터 함께하고 싶었던 배우”라고 설명했다.


극 중 트라이앵글의 대표곡 ‘러브 이즈’(LOVE IS)와 2집 타이틀 ‘샤웃 잇 아웃’(Shout it out)도 관전 포인트다. 손 감독은 “‘러브 이즈’를 작업할 때는 당시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지금 들어도 좋고, 극장에서 처음 들어도 바로 꽂히는 곡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1집이 청량하고 순수했다면 2집은 사회비판적이고 사이버틱한 콘셉트로 확 달라진다”며 “1집으로 대성공한 트라이앵글이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컴백하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가 강하다. ‘둥두두둥’ 하고 시작하고, 목마를 타고 등장하는 여전사 느낌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세가 부르는 최성곤의 솔로곡 ‘니가 좋아’에 대해서도 현장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그는 “처음 이 명곡을 받았을 때는 헛웃음이 났는데, 계속 들으니까 중독성이 강하고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다”며 “가사도 좋다. ‘니가 착해서 좋아’, ‘니가 예뻐서 좋아’처럼 너무 솔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무 선생님과 많이 이야기했는데, 추임새 같은 요소가 성곤의 노래를 부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손하트 같은 포인트 동작도 넣게 됐다”고 했다.



강동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강동원은 브레이킹 댄스에도 도전했다. 그는 “헤드스핀을 제가 하면 웃길 것 같았다”며 “묘하게 짠하면서도 ‘뭐지?’ 싶고, 진짜 열심히 해서 웃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크 댄스는 아예 몰랐는데, 땅에 발을 안 딛고 팔로 몸을 지탱하는 걸 보며 이게 춤인지 체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며 “배운 것 중 가장 힘든 것 중 하나였다. 조금만 더 연습할 시간이 있었으면 반 바퀴라도 돌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오정세는 “연습실에 가면 강동원 씨가 늘 그 자세로 있었다”며 거들었고, 박지현은 “무대에 오른 동원 선배님은 춤에 완전히 심취해 있었다. 태구 선배님도 평소에는 모두가 내향형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센터인데도 두 분이 너무 잘해서 약간 밀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원 선배님이 윙크를 너무 많이 해서 아직도 아쉽다”고 말해 현장을 웃게 했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극장 개봉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요즘 극장이 참 힘든데 극장 영화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빛났던 한때, 혹은 누구든 빛나고 싶은 때를 떠올리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 “저희 영화가 신나고 따뜻하고 기분 좋은 영화로 남게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항상 건강하시라”고 전했다.


‘와일드 씽’은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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