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주사 맞고 혼수상태…결혼식 전 일어난 ‘기적’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5.07 09:43  수정 2026.05.07 09:48

ⓒ 바이두

중국에서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이 감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홍싱뉴스 등에 따르면 산둥성 타이안 출신 왕란란(24)씨는 약혼자 장시루이 씨와 6년간 교제 끝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혼인신고를 마친 뒤 지난달 25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왕 씨는 올해 1월 목 통증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느껴 약혼자와 함께 인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약물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거나 사전 피부 반응 검사 없이 곧바로 주사를 투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사를 맞은 직후 왕 씨는 혀 마비와 구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왕씨는 알레르기성 쇼크와 호흡부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뇌에 4분 이상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후 약 92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조사 과정에서는 더 큰 문제가 드러났다. 실제 주사를 놓은 인물은 의료 자격이 없는 직원이었고 처방전에 서명한 인물 역시 정식 면허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해당 병원은 문을 닫았으며 관련 인물은 왕 씨 가족에게 20만위안(약 4300만원)을 지급한 뒤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왕 씨는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의식을 되찾았다. 아직 말을 하거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약혼자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녀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웨딩드레스를 입는 순간 꼭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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