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이 견인한 실적에도
지방은행 수익성은 잠시 '주춤'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건전성 불안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정작 본업인 은행 부문의 건전성에는 경고등이 켜지면서 내실 없는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그룹 등 지방 금융그룹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총 5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9.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 개선은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주로 이끌었다.
주식 활황 등으로 인한 수수료 이익 증가가 그룹 전체의 이익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별로 보면 BNK금융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21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1661억원을 기록해 2.1% 늘었으며, iM금융은 154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BNK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이 고르게 성장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108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6.3%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비은행 부문 역시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의 활약으로 같은 기준 73.8% 급증했다.
반면 JB금융과 iM금융은 은행 실적 부진을 비은행 계열사가 메우는 양상이 뚜렷했다.
JB금융의 경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22.5%, 8.7% 감소했다.
두 은행 모두 비이자 부문에서 18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iM뱅크는 순익이 3.6% 감소한 반면, iM라이프와 iM캐피탈의 순익은 각각 63.4%, 31.3% 급증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방금융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BNK금융은 상반기 중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하고, 분기 배당금을 주당 150원으로 25% 인상하기로 했다.
JB금융은 1년 전 대비 2배 이상인 주당 311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고, iM금융은 비과세 배당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주 계열사인 은행의 성적표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여파로 지역 경기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지방 차주들의 이자 상환 능력이 떨어진 탓이다.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1년 새 0.73%에서 1.21%로, 경남은행은 0.68%에서 1.05%로 급등했다.
광주은행 역시 연체율이 1.17%로 올랐고, 전북은행은 1.65%까지 치솟았다.
반면 iM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86%로 같은 기간 동안 0.23%포인트 개선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금융들은 건전성 방어를 위해 대출 심사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와 지역 경기 둔화에 대비해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연체율 회복을 위해 대출 심사 및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이 선전하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들의 주 계열사인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확대도 중요하지만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수익성 방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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