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장엄한 분노’ 작전 종료…‘해방 프로젝트’ 집중”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06 09:26  수정 2026.05.06 09:45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이 종료됐다고 밝히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대이란 군사 작전인 ‘장엄한 분노’(Epic Fury)가 종료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을 복원하기 위한 방어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dom)에 집중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이란이 먼저 공격을 한다면 미군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은 끝났다. 대통령이 의회에 통보한 대로 ‘장엄한 분노’는 완료됐고, 우리는 그 단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해방 프로젝트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의회에 “대이란 적대행위가 종료됐다”고 통보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미군의 활동을 ‘방어 작전’이라고 규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먼저 총을 쏘는 일은 없다. 우리나 선박이 먼저 공격받을 때만 대응한다”며 “이란 고속정이 선박에 접근해 공격하려 한다면 대응할 것이고, 드론과 미사일도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이란 고속정 7척이 미군의 경고를 따르지 않아 격침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의 결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전쟁 기간인 60일 시한 규정을 우회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개시를 지시한 해방 작전은 이란 공습 때 내려진 기존의 장대한 분노 작전과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에 60일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들이 미군의 보호 아래 통항할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상선 통항을 위해 해상과 공중에서 “보호 거품”을 만들고 있다며 “미 해군과 공군 자산으로 보호되는 통항 구역을 설정해 이동을 원하는 선박들이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전상 이유로 어떤 선박이 언제 통항하는지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실제 미 해군은 폭이 21마일(약 34㎞)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호막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트럭스턴과, 메이슨, 라파엘 페랄타 등 3척의 미 해군 구축함이 해협 서쪽인 페르시아만 내부에 투입되어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해방 프로젝트의 기본 목적이 “페르시아만 안에 갇혀 방치된 87개국 출신 민간인 약 2만 3000명을 구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란의 불법 봉쇄로 선원들이 식량과 식수 등 필수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소 10명의 민간 선원이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의 행태를 “해적질”이자 “경제적 방화”라며 “국제 수로를 통제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결코 ‘새로운 정상 상태’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이번 임무의 대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도 털어놓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여러 나라가 사적으로, 일부는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또 지원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많은 나라는 해군이 없거나 제때 도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이런 방식으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호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들의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와 함께 이란을 규탄하고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한국의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전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중국이 그에게 해야 할 말을 하길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는 일이 이란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는 점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수출 의존 경제인 만큼 국제 해상 운송 차질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이익에도 이란이 해협 봉쇄를 중단하는 것이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무시할 경우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해상 봉쇄와 제재로 이란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란은 해상봉쇄만으로도 하루 최대 5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선호하지만, 이란이 미국의 의지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시험한다면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