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 억류된 제3국 선박들을 안전하게 빼내기 위한 조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또다시 화물선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나온 조치로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사실상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을 풀어줄 수 있도록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미국은 이들 선박이 제한된 수로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전을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이름 붙이고 4일 오전(중동 현지시간·한국시간 4일 오후)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상 선박들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아무 관련이 없는 중립적이고 무고한 방관자들”이라며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과 기업, 국가들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인도적 고려에서 나온 조치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사실상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 갇혀 좌초된 선박은 약 20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로 인해 약 2만 명의 선원이 선상에서 식량·식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많은 선박들에서 선원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상태로 머무르는 데 필요한 식량과 필수품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미국과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의 이름으로도 행해지는 인도주의적 제스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경고도 함께 내놨다. 그는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 행위는 불행히도 강력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선박 대피 지원을 인도주의 작전으로 규정하면서 이란 쪽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무력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화물선 공격이 다시 보고된 직후 나왔다. 영국 해군 산하 해상 보안 기관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이란 시리크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 동쪽 해역에서 북상 중이던 신원 미상의 화물선이 여러 척의 소형 선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사건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발생한 최소 24번째 공격이라고 전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주체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이 일대에서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외교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함께 밝혔다. 그는 “내 대표들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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