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란 유조선 나포 자랑한 트럼프 “수익성 높은 해적 사업”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03 07:40  수정 2026.05.03 0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사회보장 급여에 대한 감세와 관련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봉쇄 작전의 하나로 미 해군이 이란과 관련한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해적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은 항만 봉쇄 조치와 선박 나포 등이 ‘국제법 및 관련 규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사회보장 급여에 대한 감세와 관련한 행사에서 미국 해군의 선박 나포를 언급한 뒤 “우리는 (이란의)배를 점령했고 화물을 점령했으며 원유를 점령했다”며 “우리는 해적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해적 같지만 장난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선박을 장악했고 화물과 석유를 모두 압수했는데 이는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에 행사장에선 환호가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열린 이란과 협상이 성과없이 끝나자,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를 지시했다. 미국은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막은 뒤 원유 등을 싣고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일부 선박을 나포했다. 이란은 이 같은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논란을 불렀지만, 미 정부는 이란 정권의 전쟁 자금을 옥죄기 위한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필요한 만큼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 했고, 댄 케인 합참의장은 봉쇄 조치가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적용될 것이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공지를 통해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를 당할 위험이 있다”며 “비(非)미국인 개인 또는 법인이 이란 정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래하면 제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란이 사실상의 통행료를 받고 선박 운항을 허용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두달째 호르무즈에서 발이 묶인 유조선들이 이란에 돈을 지급하고서라도 해협을 통과하려는 시도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컨테이너선인 파나마 국적의 MSC 프란세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이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의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 지속적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군의 공격을 피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이란에 우회적으로 거래를 했다가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접어든 국면에서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선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지속할 방침을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언제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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