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DRT·로보틱스 기반 주거 서비스 제시
DL이앤씨, 공사기간 57개월 제안…비용 절감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조감도.ⓒ현대건설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중 승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구정 일대에서 ‘현대’ 이미지가 강한 만큼 현대건설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DL이앤씨도 공사기간 단축과 파격적 금융 조건 등을 내걸며 공을 들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 일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5층~지사 최고 60층대, 8개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2파전 구도로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승자가 결론 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설계와 기술 중심의 미래 주거 콘셉트를 제안했다.
전 세대 100% 한강 조망을 넘어 240도까지 펼쳐지는 '제로월' 광폭 파노라마 조망 구현,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수요응답형교통(DRT) 시스템, 로보틱스 기반 주거 서비스를 제시했다.
DRT 무인 셔틀은 압구정을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하는 새로운 이동 체계로, 입주민은 세대에서 차량 호출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전용 멤버십을 통해 명품관 VIP 라운지 이용, 쇼핑 혜택, 전용 프로그램 참여 등 갤러리아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은 압구정 현대에 대한 선호를 갖추고 있다"며 "압구정 한양을 새로운 압구정 현대로 완성해 새로움 이상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단지 투시도.ⓒDL이앤씨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공사기간을 57개월로 제시했다. 인근 구역(61개월) 대비 약 4개월 단축한 수준으로, 조합원 1인당 월 금융비융을 1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정비사업에서 속도는 조합원이 부담하는 비용과 직결된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이주비 이자와 사업비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입주 시점이 늦어지면 자금계획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또한 DL이앤씨는 사업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찰 단계에서부터 책임준공 확약 조건을 내걸었다.
통상 책임준공 확약 조건은 도급계약 체결 이후 논의되는데, 입찰 단계에서부터 이를 조건으로 내걸어 공사 중단 우려 없이 끝까지 사업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압구정지구 내 최초 이주개시 보장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약속한 이주 시점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공사비를 차감하거나 조합이 지정하는 특화공사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 부담 확약, 각종 민원과 분쟁에 대한 법률 지원, 대형 로펌 연계 대응까지 함께 제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결국 사업 속도는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혜택의 크기를 좌우하는 문제"라며 "이번 수주전에서 제시한 건 그간 축적해온 사업 추진 경험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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