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도 '될 놈만 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4.30 07:07  수정 2026.04.30 07:07

오라클 울고 씨게이트 웃고

'AI 성장성' 따라 주가 방향성 갈려

M7에서도 희비 엇갈릴 수도

"실적·설비투자 변화 주목해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신화/뉴시스

미국·이란 전쟁을 제쳐두고 본격적 실적 장세에 접어든 국내외 증시가 인공지능(AI)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엔 AI 테마가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면, 앞으로는 성장성을 증명한 일부 종목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AI 관련 우려로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외국인이 매도세를 키웠으나,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챗 지피티(Chat 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가 성장 우려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우하향했다. 오픈AI 핵심 협력사인 오라클(Oracle) 주가는 4%대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매출 및 신규 사용자 증가율이 내부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시게이트(Seagate)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낙관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덕에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외 증시에서 AI 관련주들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AI 테마에 속한다는 이유로 순환매 흐름에 올라타는 '어부지리 장세'가 더는 반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미국의 7개 초대형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M7(매그니피센트7)'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구조적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면서도 "주도주에 있어 과거 M7의 영광이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테슬라 등 M7 가운데서도 AI 경쟁력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AI 경쟁력을 보유한 엔비디아·알파벳·메타·아마존으로 압축하고 M4의 자본지출 증가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AI 인프라 체인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오픈AI 성장 우려를 계기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재점화된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한 높아진 실적 민감도를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국내외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하는 것은 이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 및 설비투자(CAPEX) 변화"라며 "증시 방향성 베팅을 재설정하는 작업은 차주부터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적과 관련해선 서프라이즈 가능성과 쇼크 가능성,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상향·유지·하향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될 수 있어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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