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측의 부당한 프레임"...총수 정조준 맞불
집행부 6인, 이재용 회장 자택 앞 무기한 농성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 6인이 내달 총파업 궐기대회를 앞두고 지난 27일부터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전삼노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를 ‘국가 경제 위기’와 연결 짓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노조가 총수 자택이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세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전삼노는 공지문을 통해 “집행부 6인이 어제(27일)부터 5월 21일 총파업 궐기대회까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제 실질적 결정권자 앞에서 직접 외치고 가려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농성 이유를 분명히 했다.
이번 농성은 전날(27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는 일개 기업을 넘어 국가 공동체의 자산”이라며 노사 양측의 대승적이고 성숙한 결단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실력 행사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각종 인프라와 협력업체, 4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 약 7.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등이 함께 얽혀 있다”며 “현재의 이익을 내부 구성원끼리만 나누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작심 발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언론과 경영계의 비판을 ‘부당한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언론과 사측은 12만 노동자의 정당한 보상 요구는 나라를 망치고 경제를 위협하는 죄로 몰아가고, 앉은 자리에서 주식 가치 상승만으로 8개월 만에 26조원 넘는 재산을 증식한 이재용 회장의 이익엔 왜 침묵하느냐”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엄중한 시기에 총수 자택을 직접 겨냥한 노조의 행보를 두고 재계는 물론 주주들 사이에서 “투쟁의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당한 경영 활동에 따른 주가 변동을 성과급 요구와 직접 연결 짓는 노조의 논리가 무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사 갈등은 내달 예정된 총파업에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는 파업 개시 당일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집회를 열어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에 노조 총파업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자택 앞 집회에 대응해 같은 날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결국 주주 가치 훼손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특히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이번 농성을 다음 달 21일 궐기대회까지 이어가며 조합원들의 결집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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