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장외로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이 27일 회사 사외이사들을 형사 고발하고 금융 당국에 진정서를 내면서, 이사회 운영 방식과 대규모 투자의 공시 적정성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려아연 소액주주연합은 이날 오전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사외이사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금융위원회에도 같은 사안에 대한 진정서를 동시에 제출했다. 고려아연이 2019년부터 해당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약 5500억원으로 파악된다.
핵심 쟁점은 이 투자 과정에서 이사회의 실질적인 검토와 승인이 이뤄졌는지 여부다. 연합 측은 투자 구조 및 자금 흐름 공시의 적정성, 손실 리스크 공시 여부, 경영진과 운용 주체 간 이해상충의 투명한 공개,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완전한 제공 등 네가지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최윤범 회장 측과 최대주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공시 문제가 반복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엔 최 회장 측의 5411억원 차입 관련 대량보유보고서에서 차입처 정정공시 문제가 불거져 영풍이 금감원에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이들은 "대규모 자금이 특정 구조를 통해 운용되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면 이는 자본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 손실 문제가 아니라 상장회사 공시 시스템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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