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면역 미성숙으로 외부 자극에 더 민감
비염·천식·아토피 동반 악화…증상 반복 시 점검 필요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의 양상과 반복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채기·콧물 지속되면?…‘알레르기’ 의심해야
12일 질병관리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의사 진단 경험률은 2012년 16.8%에서 2022년 21.2%로 4.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23년 3~5월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381만29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275만4009명) 38% 늘었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물질에 대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봄철에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호흡량이 많고 해독·배출 능력이 미숙해 같은 환경에서도 더 많은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알레르기비염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코점막을 자극하면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고 코를 자주 비비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구강호흡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 저하와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원인 물질을 확인한 뒤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호전되지 않을 경우 면역치료가 고려된다. 외출 전 꽃가루 농도와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과 귀가 후 손 씻기 등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박유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동시에 발생해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하기 쉽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특정 계절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복 기침·쌕쌕거림…천식 가능성도
ⓒAI 이미지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거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식은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찬 공기나 먼지, 꽃가루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만 6세 이상에서는 폐기능 검사와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기관지의 예민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흡입제 등 맞춤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반복될 경우 일상생활과 학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박 교수는 “소아 천식은 초기에는 단순 기침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반복되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조기에 관리하면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봄철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발진, 진물, 딱지 등이 나타나며, 영유아의 경우 긁는 행동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팔다리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잘 나타난다.
치료는 병변의 위치와 중증도에 따라 보습제 사용과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병행한다. 목욕 후 충분한 보습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의복이나 세정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 시 혈액검사나 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성장 과정에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지속적 관리를 위해 원인 물질을 파악하고 평소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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