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군함, 기뢰 제거 호르무즈 첫 진입…對이란 협상 지렛대?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12 07:20  수정 2026.04.12 07:36

美 “이지스함 2척 작전 수행”…이란 “통과하려는 군함에 강력 대응할 것”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협상 시작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 기뢰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한 협상 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기뢰 제거를 통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그러면서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 핵심 전력인 마이클 머피함은는 전형적인 ‘이지스 구축함’이다.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사일과 드론 등 대공·대함·대잠 작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만능 전투함’으로 불린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수중 드론을 포함한 미군 병력을 수일 내 추가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오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해운업계와 안전한 이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적 (운송) 흐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작전은 이란과의 조율 없이 진행됐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공해상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제 중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2일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규정에 따라 오직 비군사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만을 허용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날 이란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 대표단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입장차로 교착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고 있는 기뢰를 제거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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