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한다던 조국, 추미애 하남갑 눈독?…정치 체급 변동 가능성은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4.10 00:10  수정 2026.04.10 00:10

조국, 경기 하남갑 출마 시사하며 전략 변화 가능성 제기

수도권 출마 통해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 체급 상승 목표

추미애 후광 덕에 완전한 열세 지역 아니란 분석도 나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험지' 출마 의지를 밝힌 가운데 경기 하남갑을 직접 언급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며 공석이 될 예정인 지역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조 대표의 하남갑 출마 가능성이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며 "특정 지역의 갇혀 있는 정치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험지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조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하남갑을 언급하며 추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약 1%p 차로 승리했던 점을 강조했다. 접전지였다는 점을 부각하며 스스로 '험지' 기준에 부합하는 지역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하남갑은 하남시 내에서도 원도심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으로 보수 성향이 비교적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지난 총선에서 추 의원은 당시 이용 국민의힘 후보와 1.17%p, 1199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추 의원은 당시 10개 선거구 중 감일동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 후보에게 밀렸지만, 관외사전투표와 재외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조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가능성 언급을 넘어 사실상 출마지 후보군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갑, 안산갑, 평택을 등이 출마 가능 지역으로 거론됐지만 수도권 핵심 지역인 하남갑을 직접 언급하면서 전략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하남갑이 '절대적 험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추 의원이 최근까지 지역구를 지켜온 데다, 전반적인 정치 지형에서 여권 지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구도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상징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출마를 통해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서 체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나치게 불리하지 않은 접전지를 선택해 승부 가능성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른 후보지로 거론됐던 부산 북갑 등과 비교할 때 하남갑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급력이 크고, 동시에 완전한 열세 지역은 아니라는 점에서 '계산된 험지'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범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조국이 부산이나 안산에 출마하려다 잘 풀리지 않으니 막판에 급하게 하남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치 상황상 수도권에서 범여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만에 하나 낙선한다면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이 조국에게 양보하기 위해 후보를 내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하남 시민들도 지역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조국이 출마하는 것을 썩 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의 하남갑 출마 여부는 정치적 체급 변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갑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정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할 경우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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