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는 북촌, 성수 잇는 신흥 상권으로 부상
한글 자수·노리개 DIY…체험형 소비 전면에 배치
AI 상권 분석 기반 입지 선정…관광 수요 선점 전략
MLB 북촌 스타디움 전경. ⓒF&F
서울 북촌이 성수에 이어 K패션의 새로운 상업 거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F&F의 패션 브랜드 MLB가 전통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며 선제적 입지 확보에 나섰다.
MLB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에 체험형 플래그십 ‘MLB 북촌 스타디움’을 열고 글로벌 관광객을 겨냥한 오프라인 전략을 본격화했다.
북촌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소비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MLB는 AI 기반 상권 분석을 통해 명동, 성수, 한남 등 주요 상권 대비 ‘서울의 전통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북촌은 연간 약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글로벌 관광 거점이다. MLB는 이러한 관광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장할 수 있는 입지로 해당 지역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LB 북촌 스타디움 내부 모습. ⓒF&F
지난 8일 방문한 MLB 북촌 스타디움은 외관부터 전통과 현대의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또한 마당에는 산수화 속 도원경을 연상시키는 구름 모양의 오브제와 의자를 배치해 관광객 편의를 강화했다. 실제로 해당 공간에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모습도 쉽게 확인됐다.
이 밖에도 매장 곳곳에 한국의 미를 한껏 살린 조형물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매장 내부에는 사방탁자, 오동함 등 전통 오브제가 배치됐으며, 각 오브제 위에는 MLB 로고를 결합해 전통과 브랜드 헤리티지가 만나는 접점을 구현했다.
F&F 관계자는 "매장 인테리어부터 체험형 콘텐츠, 상품구성까지 북촌 상권 특징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기획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고객 유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키링 제작 체험에 참여했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체험형 소비’ 요소를 강화한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한국적 요소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 돋보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커스텀 자수 서비스 ▲전통 매듭 및 노리개 키링 만들기 ▲모자나 가방 꾸미기 등의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한국어로 된 자수를 모자에 새겨주는 커스텀 자수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매장 한쪽에서는 모자를 구매한 외국인 고객들이 자수 작업을 위해 줄을 서거나, 완성된 제품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매장 관계자는 “모자를 구매한 고객 중 약 80% 정도가 자수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어로 기념 문구를 새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자는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키링 제작 체험에 참여했다. 매듭과 노리개 형태 중 하나를 고른 뒤 색상과 장식 액세서리를 선택하면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한국적 요소를 반영한 구성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의 체험 수요를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구조로 보였다.
상품 구성 역시 북촌 상권 특성을 반영했다. 전 카테고리를 균형 있게 배치하되, 관광객 수요가 높은 모자와 한정판 상품 중심으로 압축 전개했다. 북촌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엠엘비 북촌’ 한글 디테일 제품도 대표적인 차별화 요소다.
이 외에도 구매 금액대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구성해 추가 소비를 유도했다. 20만원 이상 구매 시 MLB 캐릭터에 한복을 입힌 키링을 증정하는 등 북촌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했다.
자수 서비스 이용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체험 요소를 중심으로 고객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모습도 확인됐다.
MLB 관계자는 "이런 체험 요소들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또 브랜드에 대한 좋은 감정을 만들게 해주는 만큼 매장에 일부 공간을 할애해 체험존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성수에 이어 새로운 오프라인 격전지로 북촌이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북촌이라는 전통적 공간 속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며 “MLB 북촌 스타디움은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의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전달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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