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률 10% 머문 2억1000만t 지하수…재이용 확대 추진
냉난방 효율 40~50% 개선…지하철 중심 활용 확대 구상
기후부 전경. ⓒ데일리안DB
도심 지하공간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 활용률이 10% 수준에 머문 가운데 정부가 이를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냉난방에 쓴 뒤 청소·조경용수로 다시 쓰는 방식으로 물 재이용과 에너지 절감을 함께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전국 지방정부와 소속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국고보조사업’ 현장·화상 설명회를 연다.
유출지하수는 도심의 지하철과 터널, 대형건물 등 지하공간 개발 과정에서 자연 상태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말한다. 연간 약 2억1000만t이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냉난방과 청소, 조경 등에 활용되는 비율은 약 10% 수준이다.
기후부는 유출지하수 활용을 늘리기 위해 2020년부터 이용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7곳에서 추진해 왔다. 이후 활용 성과를 확인하고 2025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정식 편성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2025년 예산은 4억6000만원으로 설계 5곳 규모였지만 올해는 55억1000만원으로 공사 5곳과 설계 2곳이 반영됐다. 기후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유출지하수는 연중 평균 15℃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여름에는 외부 공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 수냉식 히트펌프와 열교환기 등을 설치하면 일반 에어컨보다 효율을 40~50% 높이고 전기료도 낮출 수 있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지하철역사와 건물 등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는 판단이다.
냉난방용으로 활용한 지하수를 다시 청소용수와 조경용수 등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후부는 이런 이중 활용 구조를 감안해 유출지하수를 대체 수자원이자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전국 지하철역과 대형건물 등을 중심으로 이용시설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유출지하수 발생량의 절반가량이 지하철 역사에 집중된 만큼 지하철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부산 문현역에서는 실제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기후부는 2022년 6월부터 반년간 문현역 공사 과정에서 자연 발생한 하루 340t 규모 유출지하수를 히트펌프 냉방에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비슷한 규모의 다른 역사보다 전기요금이 40~50%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부산 문현역 등 활용 우수사례와 함께 국고보조사업 세부 내용, 제도 개선 추진계획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기후부는 현재 해수와 하천수 중심인 수열에너지 범위에 지하수 활용을 포함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법 시행령 개정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지방정부와 민간이 유출지하수를 대체수자원 및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물·에너지 사용 절감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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