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불안에 가격 상승까지…사태 장기화시 부담 가중
정부, TF 꾸려 밀착 점검…업계 "조기 발주·수급처 다변화"
서울 시내의 한 건설현장.ⓒ뉴시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맞물리면서 건설 현장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공사가 중단된 사례는 없지만 주요 자재 수급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같은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이 꼽힌다.
나프타는 합성수지·단열재·배관자재 등 건설 현장에 쓰이는 주요 자재의 기초 원료인 만큼 공급이 흔들릴 경우 자재 생산과 납품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 영향' 보고서를 보면 역내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단절이 핵심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철강, 콘트리트, 알루미늄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교통 인프라 및 건축 개발 등 여타 건설 부문 전반으로 리스크가 전이되며 더욱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당장 정부에 추가로 필요한 정책이 있다기보다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 촉발된 사안인 만큼 내부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기존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해 공사 중단 현장 밀착 점검 및 건설업 금융 지원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공사 발주 시기 조정 등 수요관리도 병행 중이다.
업계는 원자재 수급 차질에 대비해 조기 발주에 나서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제품별, 현장별 등 선제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자재 수급 중단으로 건설 현장이 멈춘 사례는 없지만 주요 자재 수급 일정을 모니터링하며 납품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재 수급 문제로 공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결국 공급되는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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