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14.97℃ 3위 기록, 6개월은 1.5℃ 초과
한국도 폭염 29.7일, 열대야 16.4일 더위 장기화
온열질환 4460명 늘어…100mm 호우 15곳 발생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연 기후특성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연평균기온은 13.7℃로 1973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2025년 한국은 ‘가장 뜨거웠던 하루’보다 ‘더웠던 날이 늘어난 해’로 기록됐다. 전국 연평균기온은 13.7℃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폭염일수는 29.7일, 열대야일수는 16.4일로 평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달력에서 더위가 길게 눌러앉으면서 체감 리스크도 커졌다. 온열질환 응급실 신고가 4460명까지 늘어난 건 더위가 ‘불편’ 단계를 넘어 ‘피해’로 이어졌다는 신호다.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서 햇빛을 피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시
13.7℃로 ‘역대 2위’ 기록…6~10월도 5개월 연속 상위권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연 기후특성’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연평균기온은 13.7℃다. 1973년 이후 역대 2위다. 월평균기온은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10월은 5개월 연속으로 월평균기온이 역대 1~2위 범위에 들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7℃로 1위다. 가을철 평균기온 또한 16.1℃로 2위를 기록했다. 더위가 특정 며칠의 ‘최고기록’으로 끝난 게 아니라 높은 수준이 길게 이어진 한 해로 분석된다.
폭염일수는 29.7일로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11.0일) 대비 2.7배가 높다. 열대야 일수는 16.4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6.6일) 대비 2.5배다.
기상청은 대관령에서 관측 이래 처음 폭염이 발생했고 서울은 여름철 열대야일수 46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비는 ‘총량’보다 ‘형태’가 두드러졌다. 연강수량은 1325.6mm로 평년 수준이다. 시간당 100mm 이상 호우가 15개 지점에서 발생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하위권인 반면 가을철 강수일수는 34.3일로 2위다. 폭염 뒤에 강한 비가 짧게 쏟아지는 흐름이 반복된 한 해였던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이미지. ⓒ챗GPT
전 지구 14.97℃ 3위…1.5℃ ‘연평균’이 아닌 ‘월’에서 반복
한국의 더위는 전 지구 흐름과 겹친다. 최근 발표된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7℃로 집계됐다.
1991~2020년 평균보다 0.59℃ 높고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로는 1.47℃ 높은 수준이다. 2024년보다 0.13℃ 낮고 2023년보다 0.01℃ 낮았다. 즉 ‘뚝 꺾인 해’가 아니라 높은 구간에서 비슷한 값이 이어진 해에 가깝다.
연 평균기온으로만 보면 파리협정에서 각국이 상한선으로 삼는 기준치인 1.5℃ 이하다. 하지만 월 단위 평균 기온으로 보면 대다수 1.5℃를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3S는 2025년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긴 달이 6개월(1~4월, 10~11월)이었다고 파악했다.
결산표에 찍힌 연평균은 1.47℃였지만, 달력으로 보면 1.5℃를 넘는 달이 이미 여러 번 반복된 해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여름 서울 동남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당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뉴시스
폭염·열대야 ‘2배’…온열질환 4460명으로 번진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진 여름은 건강지표로도 확인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서 2025년 신고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추정 사망 29명)으로 전년(3704명, 사망 34명)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기간은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다.
폭염일수(29.7일)와 열대야일수(16.4일)가 평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위의 지속이 건강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수치로 다시 확인된 셈이다.
오재호 국립부경대 환경·해양대학 명예교수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전 지구적 고온 현상이 한반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역대 두 번째로 더운해로 기록됐다. 이에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가 크게 늘었고, 고온다습한 대기 조건이 장기간 지속됐다”며 “ 때문에 전력 수요 급증과 취약계층의 온열질환에 의한 건강 위험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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