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함께 오르니…서울 아파트는 '준월세 시대'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1.20 10:51  수정 2026.01.20 11:02

지난해 서울 임대 계약 55%가 준월

공급 부족·대출 규제에 계약 유형 변화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세 매물 감소 속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임대인은 수익성 확보와 세부담 완화, 임차인은 전월세 부담을 동시에 조정하려는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20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순수 전세 제외) 중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 ▲2023년 54% ▲2024년 54% ▲2025년 55%로 꾸준히 확대됐다. 반면 준전세는 ▲2022년 45% ▲2023년 42% ▲2024년 41% ▲2025년 40%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배 초과, 240배 이하인 거래를 뜻한다. 보증금이 월세의 12배 이하면 순수 월세, 240배를 초과하면 준전세다.


준월세 인기는 서울 아파트 임대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6억1315만원 ▲2024년 6억5855만원 ▲2025년 6억6937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유형별 거래 비중. ⓒ부동산R114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보증금이 낮아지지 않는 동시에 월세까지 더해지는 계약이 늘어나며 임차인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동시에 전세대출에 대한 금융 규제가 강화되며 세입자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했고 순수 월세로 이동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유지한 채 월세를 병행하는 계약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임대인 입장에서도 시중 예금금리를 크게 웃도는 전월세전환율과 향후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으로 인한 세부담 증가는 순수 전세나 순수 월세보다 준월세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향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예고된 만큼 준월세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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